다. 공격적인 직선들로 가득 찬 도시 속에서 저는 사람들에게 숨이 탁 트이는, 그런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건축가가 되어, 숨막히는 듯한 도시의 풍경을 변화시키고 싶습니다.
4-2. 전공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경험을 기술해 보시오.
'몸의 장애는 결코 그 사람의 인생의 장애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의 장애는 스스로 결코 넘어갈 수 없는 벽을 쌓는 어리석은 일이다.' 오도타케 리호타다의 『오체 불만족』에 나오는 이 문장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몸은 비록 어리고 불구로 있지만, 오직 노력과 의지 하나로 친구들 사이에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당당히 부여한 오도다케. 남다른 철학으로 평범 속에서 오도다케를 특별한 아이로 키워낸 다카기 선생님과 오카 선생님. 그들의 삶은 제게 새로운 의욕과 희망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또한 우월한 위치에서 자선이나 베푸는 것이 아니라 동등하게 사랑을 나누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깨달았습니다. 장애인에 대한 시각은 곧 그 나라의 인권 수준을 나타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간으로서 장애인과 저는 다르지 않다는 점을 인식하게 해 주었습니다.
『내 목은 매우 짧으니 조심해서 자르게』. 이 책은 인류 역사상 유명한 10개의 재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 재판들의 공통점은 당시에는 죄인으로 몰려 처형당한 사람들이 훗날 박해받은 자. 순교자, 혹은 성인이나 영웅으로 추앙받은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돌고 돌아 결국 신념을 지키고 타협하지 않은 사람들, 불의에 굴복하지 않고 정의에 충실했던 사람들의 진실이 밝혀지데 마련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