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은행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올해 여름 길거리에 서있는 것조차 짜증스러운 날. 지하철 역에서 나와 서울역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는 저에게 전단지를 건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학원 선전물이나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전단지를 내민 손을 외면하고 서울역사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표를 사고 열차 시간이 남아 시간이나 때울 요량으로 역사 밖을 나와 주위를 둘러보니,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신한은행 직원들이 보였습니다. 그 때 저에게 내민 것은 다름아닌 미아를 찾는 전단지였습니다. 그 더운 여름날 지나가는 행인조차 모두 날씨 때문에 인상을 쓰고 있을 때, 모두들 웃으시면서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은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습니다. 전단지를 내민 손을 외면했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져 단숨에 달려가 나눠주는 전단지 한 장을 빼앗듯이 받아 든 그 순간, 제가 가고 싶은 직장을 저도 모르게 선택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전문 금융인을 꿈꿔왔으며 이제는 대학 졸업을 앞둔 이순간, 가장 가고 싶은 은행을 떠올렸을 때 '신한은행' 네 글자가 가장 먼저 떠올랐기에 다른 모든 은행을 제쳐두고 이 이력서를 씁니다. 시중의 어느 은행을 가든지 제가 하는 일은 별 차이가 없을지라도, '제가 어떤 사람들과 일을 하느냐'는 제 인생의 즐거움과 발전 그리고 귀사의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사의 멋진 상사와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다면, 귀사에 더욱 필요한 사원이 될 수 있으며 그것이 곧 저의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