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주석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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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느린 변화

2. 지나친 형식주의

3. 문학 - 기계

4. 현대시 주석달기 Ⅰ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1) +탈식민주의
2) +마르크스주의
3) 시 읽기

5. 현대시 주석달기 Ⅱ :『마징가 계보학』
1) +정신분석학
2) +주체, 응시
3) 시 읽기

6. 시의 심장

본문내용

싶었으
나…… 먼저 나간 형의 1982년은 뺨 석대로 끝났다 나는
선데이 서울을 옆에 끼고 골방에서 자는 척했다
1984년의 선데이 서울에는 비키니 미녀가 살았다 화중
지병(畵中之餠)이라 할까 지병(持病)리라 할까 가슴에서 천
불이 일었다 브로마이드를 펼치면 그녀가 걸어나올 것
같았다
1987년의 서울엔 선데이가 따로 없었다 외계에서 온
돌멩이들이 거리를 날아다녔다 TV에서 민머리만 보아도
경기를 일으키던 시절이었다
잘못한 게 없어서 용서받을 수 없던 때는 그 시절로 끝
이 났다 이를테면 1989년, 떠나간 여자에게 내가 건넨 꽃
은 조화(造花)였다 가짜여서 내 사랑은 시들지 않았다
후일담을 덧붙여야겠다 80년대는 박철순과 아버지의
전성기였다 90년대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되어 선데이 서
울이 폐간했고(1991) 아버지가 외계로 날아가셨다(1993)
같은 해에 비행접시가 사라졌고 좀더 있다가 박철순이
은퇴했다(1996) 모두가 전성기는 한참 지났을 때다
- 「선데이 서울,비행접시,80년대 약전(略傳)」 전문
권혁웅의 80년대는 진실조차 ‘먼 곳의 이상한 소문’(광주의 희생)처럼 은폐될 만큼 ‘무더위’가 계속되는 시절이었다. ‘선데이 서울’, ‘비행접시’, ‘사랑’, 야구 등 무수한 문화들이 ‘술에 취한 아버지’처럼 폭력으로, 주체를 억압하는 담론으로 그를 ‘골방’으로 밀어 넣는다. 87년 문화가 ‘따로 없’던 시절에 진실을 보기 위한 노력이 있기도 했지만, ‘민머리’로 대표되던 거대한 억압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소극적 일 수밖에 없었다. 거대한 문화가 한참 ‘전성기’이던 시절이었고, ‘잘못한게 없어서 용서 받을 수 없’던 시절이었다. 진실처럼 믿었던 비행접시들도, 사랑도 ‘가짜’여서, ‘조화’여서 아직도 시인에게 ‘시들지 않’고 살아있다. 그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후에도 시들지 않는 기억들로 주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진실에 닿기 위해 노력한다. 진실에 닿기 위한 그의 노력은 문화를 똑바로 응시하며 이제 문화에게로 역공을 가한다.
1. 마징가Z
2. 그레이트 마징가
3. 짱가
4. 그랜다이저
- 「마징가 계보학」 중에서
이 시에 소제목들은 당시 유행하던 만화로 시인은 만화를 자기가 겪은 이웃들에게 투영한다. 이는 그의 시집 전반에 걸친 방법론으로 영웅 같던 로봇은 이웃의 이야기가 되어 새롭게 태어난다. 이때 로봇의 특징과 이웃의 특징적 배치는 로봇들의 영웅성에 반비례하여 더욱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또한 이러한 사실은 시인의 좁은 세상에서 영웅과 오버랩 되던 가난한 이웃들 사이에서도 우스겟 소리 같던 서열이 존재하며 가장 강한 ‘그랜다이저’도 결국 세계에는 굴복하고 만다. 이러한 영웅들은 이웃들과 접하기도 하지만 폭력적 존재의 실체를 드러내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슈퍼맨」, 「배트맨」, 「액스맨」 등 다양한 영웅들은(물론 이 또한 이웃들이지만) 더욱 힘없고 가난한 이웃을 억압하는 불한당들로 존재를 드러내기도 하는 것이다.
권혁웅의 『마징가 계보학』은 독자, 작가, 작품 중 어느 한 부분에 치우쳐 읽어나갈 수 없다. 각각의 욕망이 유기체적으로 작용하여야만 사회의 억압적 존재들의 실체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상징화된 문화들이 우리의 상상 속에서 마치 실재처럼 강요되는 있는 현실을 똑바로 응시하여야만 진정한 실체가 밝혀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실체를 완전히 파악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밝히는 일은 상징화 된 기표와 기표 사이의 공간을 넓히기 위한 하나의 노력일 것이다.
6. 시의 심장
시가 쓰고 싶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나는 갓 스물을 넘겼고 지쳐있었던 듯하다. 시를 쓰는 일, 공과대 1학년생인 나에게는 힘겨운 일이었다. 하지만 간절히 시를 쓰고 싶었고 사년 째 여기 서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바라본 나의 시는 진부한 언어, 의식된 리듬, 상처투성이의 글이였다. 그때 내가 만난 건 우연하게도 프로이드를 비롯한 몇 권의 철학 서적이었다. 이들은 주위를 둘러보는 나의 첫 번째 힘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나는 믿었던 철학의 파편들을 보았다. 프로이드는 융, 라캉 등에서 새로워졌고, 특히 마르크스와 푸코는 수많은 이들에게로 달력가고 있었다. 하지만 시가 읽히지 않는 시대, 시는 어디에도 달려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는 다양한 문화만큼 다양해지고 있을까? 얼마나 변화하고 문화를 살펴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새로운 사유도 주형 된 틀에 넣어버리고 마는 일, 과거에 혹은 현재의 감옥에 시는 점점 구속되어 가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다양해지는 문화만큼, 다양해지는 사유들만큼 시도 다양한 문화 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겠다.
나는 오늘도 시의 심장이 거칠게 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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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현대 문학 비평론』, 창조문학사,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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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11.11
  • 저작시기20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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