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절대 되지 말아야 겠다’ 라는 다짐을 하게 해 주기에 나름의 교훈을 제공해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의 이러한 생활 자세는 곧 사람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집니다. 어떤 사람이든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 세상 모든 사람은 소중한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사람을 미워할 수 없게 됩니다. 너무나도 힘들었던 군대 시절 저를 괴롭히는 고참이 있었습니다. 육체와 정신 너무나도 지쳐있던 때라 그 고참이 너무나도 미웠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 고참은 소문난 효자였습니다. 매일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는가 하면, 그의 관물대 에는 애인 사진이나 여자 연예인 사진 대신 부모님 사진이 붙여져 있을 만큼 그의 효심은 지극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고참의 효심을 본 받기로 하고, 저를 괴롭히는 인격 어딘가에 따뜻한 구석이 있을 것이라고 믿기로 했습니다. 그러자 그를 향한 미움이 눈 녹듯이 녹았고, 제대할 즈음에는 어느 새 그와 저는 농담도 주고 받는 사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바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마음 가짐을 가지고 어떤 사람에게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질 때 한층 더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