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할 것이다.
4. 체계적인 지원체계 마련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개입은 매우 지루하고 힘든 과정으로 의료적인 개입에서부터 자아강화, 신뢰감 형성 등 부정적인 감정의 해방 등을 다루고 나아가 법적 대응 및 사회적 적응까지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피해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 특히 일선의 성폭력관련 상담기관과 장애인기관 그리고 의료기관과 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기관 간에 유기적이고 원활한 관계가 형성되어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신속한 지원체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5.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 프로그램 실시
성폭력특별법 제 8조에는 장애인에 대한 간음 조항이 있어 장애인 성폭력에 대해 가중 처벌하게 돼 있지만 아직까지도 제도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를 뒷받침 해줄 시행령이 마련돼 있지 않아 실제로 피해 여성장애인들이 많은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관련법 정비가 시급한 실정이다.
장애영역별로 성적 욕구와 갈등의 문제들을 연구하고, 장애인 개개인에 맞는 수준으로 성교육과 자기보호 능력을 훈련시켜 주어야 한다. 또한 장애인들의 성폭력에 대한 인지능력과 대처능력을 개발하고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전문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실시되어야 한다.
6. 의료적 법적 지원체계 구축
성폭력 피해자를 전문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의료적 지원과 법률적인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피해자의 신체적 상해에 대한 치료, 고소, 고발을 위한 증거물 채취 및 보관에 관한 조치, 임신 및 성병에 대한 예방과 처치를 위해 신속하게 산부인과로 연계하여 조치해야 한다.
또한 피해자가 성폭력 피해 후유증으로 인하여 불안, 공포, 분노, 적개심, 대인기피, 환청과 환각 등 다양하고 심각한 성폭력 후유증을 호소하거나 후유증이 악화되어 정신장애, 사회부적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한 전문적 치료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적절한 치유과정이 필요하고, 의료전문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편, 형사소송과정에서 사법기관의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장애인 성폭력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인해 피해자와 가족을 대할 때 2차적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검찰 조사 단계에서 고소취하나 합의를 유도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사법기관에서는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장애특성과 장애인 성폭력 특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반영할 수 있는 여성장애인 성폭력 전담 검찰과 재판부를 설치하여 여성장애인을 성폭력한 가해자는 이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7. 사전예방차원에서 지속적인 여성장애인 인권운동의 필요성
여성장애인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사전 예방노력이 더욱 중요하며 이러한 차원에서 여성장애인 인권운동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성과 장애인으로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인 여성장애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법, 교육, 가정뿐만 아니라 관습적인 차별까지도 철폐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여성장애인 당사자와 여성장애인 단체는 물론 여성단체, 장애인단체, 기타 시민사회단체들이 연대하여 보다 적극적으로 여성장애인 인권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8. 장애인 가족과 종사자를 위한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
장애인 부모교육 프로그램, 장애인 가족상담, 장애인 복지시설 관계자, 봉사자 교육 등을 통하여 주변의 지원체계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9. 성폭력 가해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실시돼야 한다.
성폭력의 확대 재생산을 막기 위해서는 가해자를 위한 상담, 교육 등 적절한 프로그램이 개발 실시돼야 한다.
10.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있어야 한다.
앞에서 제시한 방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여성장애인의 성폭력 피해방지를 위한 전문기구를 두어야 한다.
Ⅴ. 결론
우리 사회의 약자인 여성장애인은 성폭력에 가장 크게 노출되어 있고 성폭력에 대한인지와 대처능력이 현저히 떨어져서 그 피해의 양상은 한층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 45개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피해연령은 20세 미만이 51.1%, 20세 이상이 48.9% 이었으며 장애유형은 정신지체가 6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피해유형은 강간이 73.7%를 차지했고,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는 아는 사람이 대부분으로 93.1% 이었으며 발생장소도 평소에 잘 알고 있는 곳이 95.5%로 나타났다. 가해방법으로는 강제력 사용, 친분관계 이용, 과자나 돈 등으로 유인 순이었으며 수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폭력 피해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장애인 성폭력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성폭력에 대한 인식과 대처능력이 현저히 낮다.
2. 성폭력에 대한 위험정도가 높다.
3. 시설장애인의 성폭력문제가 심각하다.
4. 각 장애유형별로 다양한 특성을 보인다.
5. 성폭력 피해 후에 이에 대한 대처능력이 매우 약하다.
6. 지원체계가 부족하다 등을 들 수 있다.
여성장애인 성폭력 방지를 위한 해결방안으로는 사전 예방차원에서 지속적인 인권운동이 필요하고 성폭력 피해 실태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며 성폭력 관련법이 정비되어야 한다. 또한 장애인 전문 성폭력상담소와 쉼터가 설치운영되어야 하고 체계적인 지원체계가 마련되어야 하며 성교육과 성폭력 예방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
아울러 장애인 가족과 관련기관종사자, 가해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실시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안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지원과 함께 피해방지를 위한 전문기구가 있어야 한다.
참고문헌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1997. 여성장애우 전국 실태조사 발표회.
조 옥. 2000.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의 특성과 대처방법에 관한 사례연구, 미간행 석사학위 논문, 숭실대학교 대학원.
하숙자. 1998. 여성정신지체인에 대한 성폭력 사례에 관한 연구. 숭실대석사학위 논문.
한국성폭력상담소. 1999. 성폭력에 관한 서울 심포지엄 ’99 자료집.
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98. 성폭력의 실태와 원인에 관한 연구.
한국여성장애인연합부석서울여성장애인성폭력상담소. 2005. 제5기 여성장애인성폭력전문상담원 교육 자료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