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고 자기수용, 지나온 생이 옳고 적합했다는 느낌, 죽음을 위엄과 용기로 직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반면, 위기를 적절히 극복하지 못하면 나약함과 자신에 대한 경멸감(disdain)마저 경험하게 된다(김현주·임혁·장수한, 2008 : 197).
Ⅴ. 심리사회이론의 평가와 적용
심리사회이론의 일반적 평가
에릭슨 이론의 특징은 프로이드의 리비도 개념을 전제로 하며 프로이드에 대한 다양한 비판을 자아의 개념으로 포괄하면서 독자적인 이론화를 탐색하였다는 점에서 신 프로이드학파로 분류되기도 한다.
정신분석학적 틀에서 발전된 에릭슨의 심리사회이론은 인간의 생애주기를 통한 발달적 변화와 사회적·역사적 요인을 배경으로 한 인간성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점이 인간행동의 근원을 본능(id)이라고 주장한 프로이드와 자아(ego)의 자율적인 기능을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에릭슨이 프로이드의 5단계 심리성적 발달 단계를 8단계로 확대하였던 점은 인간행동발달을 연구하는 인문사회학계에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중요한 심리학적 문제를 참신하게 그리고 진일보하여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에릭슨은 자신이 인간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지향했던 관점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비평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또 에릭슨은 프로이드의 본능, 무의식적이고 비합리적인 것 대신에 자아, 의식적이고 합리적인 것을 강조함으로써 프로이드 이론을 완화시킨 것이라는 비난을 받아왔고, 에릭슨의 성장발달의 여러 측면들이 프로이드의 심리성적 발달단계에 너무 무리하게 연결시키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예를 들면, 유아의 자율성을 획득하려는 많은 노력이 보유와 배설의 항문 통제방식과 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다른 비판 중 하나는 에릭슨의 이론이 노년기에도 인간의 성격발달이 가능하다는 새로운 통찰을 제시하여 주고는 있지만, 이것이 어떻게 성숙과정의 일부분에 속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아의 학습 및 행동능력에 초점을 두고 정신건강과 적응을 설명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자아의 대처능력 및 지배능력과 관련한 행동을 중시하는 등 개인의 감정이나 행동유형 및 병리를 야기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아낼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발달심리학계에 끼친 공헌이 매우 크다고 하겠다.
사회복지실천에 대한 적용
사회복지실천에서 클라이언트의 문제개입과정은 일반적으로 조사 진단, 계획수립, 계획에 대한 수행, 평가와 종결로 이루어지는데 에릭슨의 심리사회이론은 클라이언트 문제개입과정에서 인간의 성격과 발달단계에 대한 사정의 도구로서 적절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의 정상적인 위기와 사건을 좀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준거틀을 제시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에릭슨의 발달단계 제2단계인 초기아동기는 환경에 대한 자율성과 통제를 성취하려는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 아동은 탐구와 활동으로 가득하다. 이런 통찰을 바탕으로 부모는 아이에게 적합한 기대를 갖게 되고, 적절한 행동 통제기술을 유도한다.
문제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진단은 클라이언트 문제를 효과적으로 개입하고 도움을 주는데 필수적인 만큼, 클라이언트를 돕는 과정에서 그가 겪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고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이론적 틀로서 많은 사회복지사가 사용하고 있는 이론이 바로 심리사회이론인 것이다.
심리사회이론의 인간에 대한 관점은 인간을 하나의 총체적 존재로 바라보고, 인간의 심리문제나 병리는 인간의 사회화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러한 심리사회이론의 특성은 환경속의 인간의 관점과 맥을 같이 하며, 기존의 성격이론들과는 달리, 인간이 발달과정에서 가지게 되는 여러 가지 심리사회 문제들을 사회와 연관 지어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복지 실천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이론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심리사회이론은 클라이언트를 사정하는 데에 있어서 다양한 시각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 복지적으로도 활용도가 매우 높다.
심리사회이론이 사회복지실천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인간에 대한 관점이 긍정적이라는 점이다. 즉, 심리사회이론은 직면하는 갈등이나 문제를 합리적이고 창조적으로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존재로 본다. 또한 각 발달 단계에서 직면하는 위기상황은 개인에게 갈등과 불안을 야기한 반면, 동시에 하나의 전환점으로서 자아가 성장하고 발달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클라이언트의 강점을 강화시켜 역량을 향상시키려는 ‘강점관점(strength perspective)'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도 사회복지실천의 기본방향에 많은 시사점을 준 것이 사실이다.
강점관점은 문제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해결점을 발견하고 강점을 강화시키는 데 초점이 있으며, 클라이언트를 독특한 존재로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을 강조한다. 사회복지사가 타전문가들과 함께 일할 때 이 강점 지향적 관점을 가지고 클라이언트를 도움으로써 사회복지전문직은 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사회이론의 철학과 사상은 사회복지실천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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