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를 잠정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 현대 신학자들의 표현 방식은 달라도 거의 통일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전 교회의 모습을 새 통치의 스타일을 따라서 그 생활을 정비하며 나가는 것이라든지, 언제나 역사 안에서 다른 단계를 향해 도약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라든지, 새 통치의 열매를 이미 맛보는 허락을 받는다는 확실한 기대에서 사는 것은 ‘새로 등장하는 인간 도시의 징조’이며, 교회의 코이노니아적 기능을 설명하는 것이라고 콕스는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의 코이노니아적 기능은 교회 자체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의 징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인간 도시를 보이게 하는 기능이다. 참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인간적인 공동체’를 형성시키는 것이 교회공동체의 코이노니아적 기능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회의 코이노니아적 기능 가운데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은 ‘인간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교회는 가장 비인간적인 집단 속에 들어가서, 상처 투성이인 사회 속에 들어가서 ‘인간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인간 도시’(참인간화한 공동체)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은 곧 사회 변혁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서 교회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재정적인 투자를 하면서까지 적극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3. 전도냐 선교냐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전도냐 아니면 선교나?’’ 하는 물음은 어쩌면 우문일지 모른다. 왜냐하면 ‘전도’나 ‘선교’의 의미는 서로 다른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온 기능면에서 ‘전도’와 ‘선교’의 개념은 다소 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돤다. ‘전도’라고 하면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을 예수를 믿도록 해서 교회로 모아 들어오게 하는 것이고, ‘선교’라면 우선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의 개념을 생각하게 된다. 교회를 확장하려는 관심만 가지고 있는 전도 개념과는 다른 것이 하나님의 선교 개념이다. 그래서 선교의 의미는 흩어지는 교회를 강조하여 세상 속에 깊숙이 파고 들어가서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전반적인 부문에서 하나님의 작업에 동참하여 적극적으로 삶을 사는 전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의 개념에는 ‘구령사업’이 위주가 되어 있다면, ‘선교 개념’에는 사회정의 실현, 사회 변혁을 위한 적극적인개념이 내포되어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오늘날 한국 교회가 이 땅에서 새로운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확립하기 위해서는 ‘전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인가 선교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인가?, 를 질문해 본다. 빌리 그레이엄 전도 집회가 벌이고 있는 구령사업을 위한 전도집회도 필요하지만, 이 땅에 참 자유와 해방과 정의를 실현시키는 선교가 더욱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와 같은 선교적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 교회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전투태세를 갖추어 나가야 하리라고 믿는다. 이 같은 교회가 될 때 참으로 이 땅 위에서 매력있는 교회가 되리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