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군과 알-라위파 정부군의 격렬한 내전이 5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2014년부터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IS(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가 시리아 북부를 점령하면서 정부군·반정부군·IS 등이 3자가 복잡하게 대치하면서 내전이 더 커지게 됐다.
나라 전체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되면서 시리아의 일반 국민들은 자신들의 생명을 지킬 수 없게 되자 나라를 떠나게 된 것이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내전 직전 시리아 전체 인구 2천300만 명의 절반을 넘는 1천160여만 명이 난민 신세가 된 것으로 집계했다.
정부군, 반정부군, IS 세 세력이 일반 국민들을 보호하기보다는 종파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상태로, 정부군은 러시아와 중국의 비호를, 반정부군은 유럽과 미국의 지원을 받고, IS는 중동 등에서 지지를 얻고 있기 때문에 국내 정세뿐 아니라 국제적인 정치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난민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 개입이 필요하다. 어느 나라든 극심한 분열과 대립으로 치달으면 대규모 난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Ⅴ. 결론
2000천년 이상 전세계를 떠돌며 박해를 받은 유태인이 성경에 적힌 말씀을 현실에 이룩하고자 만들어진 나라 이스라엘. 수천년 동안 살던 지역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난 팔레스타인. 제국주의 열강의 인위적인 국경선 획정으로 수많은 이웃과 형제친척이 졸지에 헤어져 살게 되는 비극을 맞은 이슬람 세계와 아프리카 등의 제3세계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사실 중동은 인류가 처음으로 문명을 일구어 낸 땅이고, 다양한 이념이 함께 하는 경험을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해 간 공존의 현장이었다. 오랜 공존과 조화의 보이지 않는 약속은 20 세기가 시작되면서 종교, 민족, 종파 그리고 국가 간에 끊임없는 분쟁과 갈등, 테러와 전쟁으로 깨져버렸다.
이슬람 세계가 근대화 과정속의 서구와의 접촉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착취와 부도덕뿐이었다는, 과거역사에 대한 뼈저린 인식은 다른 저항수단을 잃어버린 이슬람 급진세력의 극단적인 투쟁을 불러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슬람 세계와 서구의 관계에서 두 세계는 갈등 못지않게 조화와 공존의 지혜를 주고받았다. 이슬람 문화의 특징은 다른 문화와의 조화와 공생이었다.
앞으로 서구와 이슬람 세계는 글로벌 시대의 공동주역으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슬람 세계의 각성과 함께 과거사에 대한 서구의 진지한 반성도 따라야 한다. 원래 이슬람은 화해와 용서, 절충과 합의를 통한 ‘평화’의 메시지였다. 따라서 다양성이 포용된 공존과 조화의 회복이야말로 새로운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이슬람 정신의 진정한 출발점인 것이다. 이희수 외. 『현대의 서양문화』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15
그리고 이슬람과 서구의 관계에서 서구 중심적인 시각을 교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이제는 우리도 제3세계의 핵을 이루고 있는 중동-이슬람권 세계를 보다 유연한 자세와 열린 마음으로 접근하고 그들을 이해해야 한다. 우리도 언제부터인가 약한 자가 아닌 가진 자의 입장에서 세계를 바라보게 되었다.
우리 자신이 제3세계의 일원으로 피지배의 아픈 경험을 했음에도, 스스로 우리를 괴롭혔던 사람들의 방식대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모순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는 서구식 교육을 받고,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이론을 근대화와 문명이란 이름으로 무분별하게 이 땅에 퍼뜨린 지식인 사회의 책임도 크다.
우리는 13억 이상의 거대한 이슬람 공동체를 우리의 가까운 이웃으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필요로 하고, 이에 따르는 국가의 투자와 연구자들의 분발이 어느 때 보다도 강력히 요청되는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