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다. 하지만 모든 요금제도에 기본요금이 붙기 때문에 한통화도 쓰지 않는 고객에게는 오히려 굉장히 높은 비용을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한 통화를 더 쓸 때마다 평균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는 한도까지 핸드폰을 더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 통신회사에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가지만 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드는 한계비용은 매우 작을 것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소비자들이 많은 통화를 할수록 이득을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 경우 생산자의 잉여는 증가하고 소비자잉여는 증가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다.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소비자보다 통화를 많이 해서 평균비용보다 낮은 요금을 내는 소비자가 더 많다면 소비자의 후생도 증가할 수 있을 것이다.
넷째, 놀이공원 이용 요금이다.
가격차별을 가장 잘 활용한 요금제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놀이공원 이용에 대한 요금이 잘 세분화되어 있다. 롯데월드와 같은 놀이공원의 경우 어른, 청소년, 어린이에게 요금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오후 5시 이후 입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주간 이용자보다 약 15%정도 할인을 해주는 것이다. 이는 상대적으로 한가한 시간대인 저녁시간에도 가격에 민감하거나 낮 시간대에는 시간을 내기 어려운 고객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수단이다. 심지어 롯데월드에서는 생일을 맞이한 고객들에게 할인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보통 특별한 날에 놀이공원 이용이 많은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한 마케팅 전략이다. 단순히 생일 해당 고객에게만 할인해주는 게 아니라 동반 3인까지 50%라는 파격적인 할인을 해주며, 또한 생일 전후 각 3일(총 7일)까지 이 할인가격이 적용되므로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고객이라면 한번쯤 생일 무렵에 놀이공원을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이 마케팅 전략은 생일인 사람과 생일이 아닌 사람과의 세분화를 통한 가격차별이라고 볼 수 있다. 생일인지의 여부는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하므로 판매자의 입장에서 명확히 두 부류를 구분해낼 수 있다.
다섯째, 극장요금이다.
극장가에는 아침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해 첫 회 입장객에게 관람료를 깎아주는, 이른바 '조조할인' 제도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조조할인제도는 돈은 없지만 시간은 많은, 그래서 가격만 낮추어주면 언제라도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경제용어로는 영화수요에 대한 가격탄력성이 아주 높은 대학생들의 사랑을 받았다. 결국 그 시간에 직장에 가 있을 일반인들과 차별하기 때문에 가격차별이다.
4. 참고자료
홍기현, 조영달(2009), 경제학 산책, 김영사.
유필화(2005), 가격정책론, 박영사이학식, 안광호, 하영원 (2008), 소비자행동; 마케팅전략의 접근, 법문사
이상규 등 5명, "통신서비스에서의 가격차별연구", 연구보고 0513, 2012, 정보통신정책연구원.
Mankiw, N. Gregory(2009), 맨큐의 경제학(3판), 교보문고.
이윤경, 홍재원, 곽영식(2007). 숨겨진 이익을 찾는 가격 전략. (주)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