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사용자에 비해 진보적 사용자들의 연결망이 더 밀접하다. 대통령 선거의 예비 후보 등록 시기부터 대통령 선거 투표일까지 주요 트위터 담론 생산자들의 네트워크를 구성한 결과, 보수적 이용자들의 수는 전체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했고, 네트워크의 연결도 역시 보수적 이용자들에게서 낮게 나타났다.
4) 현실에 대한 인식
트위터에서 생산되는 담론들은 이용자로부터 호의적으로 선택된 정보이며, 이것이 전체의 여론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트위터의 여론은 당연하게 여겼던 예측을 빗나가게 한다. 문제는 당연하게 여기는 현실에 대한 인식이 선택된 사람들의 네트워크 속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5) 적극적인 반론과 사실검증 시스템
트위터를 선거 캠페인에서 활용할 때에는 비판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대선국면에서 생산되는 주요 트윗 담론은 후보의 자질과 관련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트윗은 특별히 사실적 근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트위터의 속성상 불확실한 정보도 쉽게 확산되고, 또 쉽게 휘발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트윗의 정보가 남는 것이 아니라 트윗을 읽었을 때의 인상이 남는다는 데에 있다. 즉 정보 오류로 인한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정보 수정 이후에도 유지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트윗에 대한 적극적인 반론과 사실검증 시스템이 필요하다.
6) 핵심적인 정보 제공
이러한 특성을 종합했을 때, 트위터는 각 대선 후보가 직접 발화하는 내용보다 후보의 자질에 대한 평가나 후보와 관련된 사건의 정보 등이 주로 리트윗되고, 그 과정에서 주요 유력자들이 핵심적인 정보를 제공하거나 일종의 인식의 틀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그 내용에 있어서도 감정적이고 비판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선거가 가지고 있는 네거티브적 특성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다만 그 인신공격이나 비방의 근거가 상대 진영에서 유포된 것이 아니라, 자생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적어도 트위터가 이념의 담론경쟁 공간이라고 볼 수는 있을 것이다.
6. 나의 의견
총선에서는 SNS 활용이 굉장히 활발하였다. 소셜미디어를 선거과정의 주요 기제로 활용하고자 하는 총선 후보자들은 SNS 계정들을 만들었다. 본선 후보자 902명 중 600명 이상이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고, 평소에는 정치적 담론이 거의 소통되지 않는 미투데이 또한 선거 기간에는 후보자들의 선거캠페인 도구가 되어 3월에는 후보자들 중 250명이 가지고 있던 미투데이 계정이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414개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또한 홍보 및 미디어 회사들이 조사한 후보자의 트위터 영향력 순위는 후보자의 트윗 횟수 순위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위터 영향력 순위 10위권에 드는 후보자들은 실제로 트윗 수에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후보들도 있었다.
이러한 결과는 SNS 선거캠페인이 더 이상 일방통행적 정보제공식 소통을 통한 캠페인이 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후보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또 빈번히 트윗을 하느냐의 문제보다는 복합적인 관계망속에서 많은 유권자들을 자신의 관계망 속으로 끌어들이고 동시에 적극적으로 관계망을 확장할 수 있는 역량, 다시 말하자면, 유권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어 내고 소통을 하는 것이 핵심적인 요소라는 점이다. 이는 트위터 영향력에 있어 상위권에 있는 후보들의 대부분이 선거에 임박해서 트위터 계정을 만들고 소통을 시작한 정치인들이 아니라 꾸준히 유권자와 소통을 이어오던 인물들이라는 점과도 일맥상통한다.
이러한 점에서 SNS 선거운동의 성공 여부는 후보자의 지속적인 소통 기술의 문제이자, 소통의 진정성과 관련이 있다. 후보자가 아무리 많은 메시지를 보내도 그것을 받는 유권자가 이를 다시 네트워크의 영역으로 끌어들여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SNS 시스템에서는 유권자들에 대한 미디어 노출 빈도에 초점을 맞추었던 과거선거 캠페인과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함을 의미한다.
Ⅲ. 결론
지금까지 본론에서는 소셜미디어가 가져온 사회변화 중 정치적 변화의 특성을 설명하고, 2017년 대선에서 특정 정당 또는 후보자들은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활용하였는지 사례를 제시한 후 분석해 보았다. SNS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대의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낙관론과 비관론이 대립 중이다. 낙관적 견해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사회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으로 정치참여의 비용절감, 정치과정의 투명화, 엘리트에 의한 정치독점 약화 등을 근거로 한다. 반면, 비관적 견해는 인터넷이 기존의 정치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하고 오히려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비관적 견해는 인터넷의 빠른 속도가 대화와 토론을 필요로 하는 숙의민주주의에 별 도움이 되지 않고, 현실 공간의 정치적 자원차이가 인터넷 공간에서도 반영된다는 점을 근거로 한다. 이러한 논쟁은 기존의 연구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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