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에게 제출한다. 변호사는 자료를 조사할 필요 없이 로봇이 넘겨준 자료만 검토하면 된다. 비서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주다카타라는 스타트업 기업은 머신 러닝과 자연언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방대한 문서를 검색해 관련 사례를 찾아주는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판례중심의 영미법 국가에서는 적합한 판례를 찾아내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변호사의 능력인데 방대한 자료 분석을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
6) 범죄분야
대표적인 예로 마스터 카드를 들어 보자. 마스터 카드는 신용카드사기를 미연에 방지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매년 수천만 달러의 손실을 막고 있다. 은행들이 사용하는 신경망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초보적인 뇌세포 회로와 흡사하게 설계되어 상세한 지시 없이도 사례를 통해 배울 수 있다. 이 인공지능 프로그램은 구매 패턴의 이상한 점을 찾아내어 신용카드가 도난당했다는 것을 주인이 알기 전에 적발하기도 한다. 이처럼 향후 미래에는 각종 인터넷 사기, 범죄, 로봇과 융합한 범죄 소탕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7) 의학분야
의학도 인공지능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분야다. 사람의 몸과 질병에 대한 지식은 의사 한명이 이해할 수 있는 차원을 넘어서므로 수많은 전문의가 전공 분야를 나누어 질병을 관리한다. 미국 최대 의료보험회사 웰포인트는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의 기술을 사용한다. 수백 명의 전문의가 가진 지식을 분석해 제공하는데 왓슨은 약 2억 쪽에 해당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가장 가능성 높은 병과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제시한다. 앞으로 왓슨이 의사가 하는 일을 대체하거나 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3. 인공지능의 발달과 영향에 대한 나의 생각
딥 러닝으로 무장한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 승리하자 곧바로 수많은 사람이 우려감을 표명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사람 말을 알아듣게 되면 인간 존재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대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일자리가 극도로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에서 우리 인류는 강력한 지배자였다. 이제 인류가 강력한 인공지능과 생존경쟁을 펼치게 되어 인간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면 노동, 소득발새, 소비, 기업의 투자, 고용, 노동으로 이어지는 현대 경제 메커니즘이 해체된다는 뜻이다. 이는 모든 면에서 변화와 혁신을 불러온 과거의 농업혁명이나 산업혁명에 비견될 만한 혁명이다. 한마디로 인공지능 시대의 등장이다.
우리 인간들이 인공지능 기계에게 일자리를 뺏길까라는 질문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서로 의견이 엇갈린다. 로봇공학계의 대가로 꼽히는 브룩스 박사는 로봇은 더럽고 위험하거나 단순한 노동을 중심으로 인간을 대체할 것이며 고령화 사회인 만큼 로봇의 노동력은 필수라고 말한다. 제리 캐플런 교수는 기계가 단순노동에서 한 차원 높은 지적 노동까지 대체하면서 수많은 일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렇듯 인공지능의 쟁점에 대해서는 저마다 의견이 대립된다.
알렌 AI연구소의 CEO 오렌 에치오니는 다소 완곡하게 인공지능을 불안해하는 사람들은 너무 먼 미래까지 생각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에 다양한 기회를 부여해 주는 것이지, 인간을 실험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이 있을 경우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 개발을 지연시키면 된다고 말했다.
알파고를 예로 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산업체의 단순 깡통 로봇이 지능 로봇으로 변했고 돌이킬 수 없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알파고는 바둑프로그램으로 인공지능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며 특히 영화에 나오는 인공지능에 근접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알파고의 머신 러닝 알고리즘은 활용도가 매우 높다. 알파고가 이룬 성과는 앞으로 알파고는 넘는 수많은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등장할 것을 예고한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의 영역을 상당 부분 잠식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간이 슬기롭게 활용할 수만 있다면 인공지능은 그만큼 인간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Ⅲ. 결 론
영화나 소설에서와 같이 흔히 그려지는 것처럼 인공 지능이 있는 컴퓨터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살아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벌써부터 마음 졸일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인생의 많은 시간을 가속도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는 최소한 가까운 미래에 그런 방향으로 향할 수도 있다는 증거는 아직 눈곱만큼도 보지 못했다. 다만 우리가 인간의 독창적인 영역이라고 생각해 왔던 부분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쉽게 자동화 될 가능성이 크다. 전통적으로 본석, 평가, 복제가 가능한 일관성 있는 개념으로 생각해 왔던 지능은 그저 환상에 지날지 모른다.
인공지능은 이론과 가설을 세운 뒤에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물리학이나 화학 같은 자연과학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물론 종래에는 그런 현상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그저 뛰어난 프로그램이나 엔지니어링이 아니라 인공지능이라고 인정받기 위해서는 어떤 자격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의견의 일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해서 중요한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인공지능의 기술은 생계 수단에서 시작해서 인간의 자아의식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대단히 많은 것들에게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Ⅳ. 참고 문헌
1. 하만복(2017), 기회와 위험이 공존하는 미래 이야기, 도솔
2. 유민지(2017), 인공지능에 관한 저작권법적 쟁점 연구, 고려대학교 대학원, p12
3. 오지현(2016), 의료용 인공지능의 허가에 대한 비교제도론적 고찰(미국, 유럽,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p5
4. 송지원(2017), 인공지능의 법인격에 관한 연구(권리주체를 중심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 p10-p13
5. 제리카플란(2017), 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상생과 공존을 위한 통찰과 해법들), 한스미디어, p25-p26
6. 이종호(2016), 로봇은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만드는 인간의 미래, 북카라반, p223-p230
7. 김대식(2016),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인공지능이란 무엇인가), 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