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 신작 시집 사월 바다가 출간되었다. 도종환 시인의 시는 서정과 현실을 아우르는 섬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곧은 언어로 삶의 상처를 위로하고 세상의 아픔을 달래는 서정의 세계를 펼친다. 현재는 시인이면서 정치에도 참여하였던 도종환은 80년대 운동으로서의 문학을 지향하는 민중 시인으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그의 시집 중 접시꽃 당신은 대중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어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다. 그의 시집은 부족하거나 혹은 보기 싫게 넘쳐나지도 않는다. 그의 시는 시적 감각과 시적 인식이 유별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만의 내밀한 세계를 탐구하되 그 세계를 맹목화 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그들만의 내밀한 언어를 세밀히 다듬되 그들만의 암호로 자족하지 않는다. 그들의 시적 감각과 시적 인식을 보증해내는 언어는 독자들과 소통의 맥락을 형성한다. 하여 그들은 시를 읽는 오묘한 맛을 만끽하게 해준다. 그의 시 옥수수 밭에서는 결혼 생활 중 갑자기 아내가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그때의 심정을 시로 표현 한 것이다. 그의 시에서 표현한 대로 갑자기 지나가는데 담벼락이 무너지는 바람에 기울어지는 담벼락을 두 손으로 받치고서 이걸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도종환 시인은 계속해서 많은 시를 썼다. 그 후 열한 번째 작품 사월바다에서 내소사는 깨달음-사랑-그리움의 차원을 거듭 물으면서 시인은 궁극적으로 자신의 생애가 이렇게 누군가를 알아가고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불가피한 과정임을 고백해간다. 어느 저녁은 우리의 바쁜 삶에서 단란한 가족의 저녁식사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기억해내게 만들었고, 상사화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도 다 때에 맞추어 겪어보지 못한다면 그 작은 불꽃이 먼 훗날 산을 태워버리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듯이 내 마음에 따뜻한 불을 지펴주었다. 그의 시는 따뜻함이 많이 묻어나오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도종환 시인의 다음 글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문학은 내 삶의 길이 되었다는 것,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될 것인가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마다 푯대가 되어 주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갈등하고 고민하는 갈림길에서 문학이 이정표가 되고 길이 되어 주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도 길이 되어주면 고맙겠고, 문학의 역할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