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 였다. 왠지 무뚝뚝한 것처럼 보이기도 대원군은 조선 최초의 여성 명창 진채선이라는 여인이 눈에 들어온다. 자신의 권력으로 그 여인의 마음을 얻으려 하지만 그렇게 쉽게 돌아서지 못하게 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스승인 신채효를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로가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서 그녀는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줄 수가 없었다. 흠이 있다면 스승 신채효가 35살이 많다는 것이다. 진정 스승으로 좋아하며 한 남자로 사랑하게 되지만 조선시대의 신분의 차이로 왕의 권력 앞에 진정한 사랑을 찾지 못한다. 그들은 시대의 모습으로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없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6) 여성교육
채선에게 원하는 기예를 자유롭게 배우며 실력을 키울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채선이 살던 조선 후기는 아직도 엄연한 신분사회로, 그녀는 부모가 천민 출신이고 기예를 배우기 위해 스스로 관기가 되는 길로 들어섰으니, 그녀는 관아에 매인 기녀일 뿐이다. 그리하여 그녀에겐 원하는 것을 마음껏 배운다는 등의 자유는 존재하지 않았다. 남자도 신분에 따라 행동이 매이는 시대인데 하물며 천민 출신에 관기인 채선은 그 당시 신분체계로 최하층 이기에 어떠한 자유도 꿈꾸기 어려운 처지이다. 그러한 그녀는 조금씩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고민하기 시작 한다. 이러한 채선을 바라보는 엄직은 안타까웠다. 타고난 재능이 있고 또한 열심히 기예를 배우려는 채선을 관기로만 두기에 아까웠던 엄직은, 그녀를 신재효에게 보냈고 그렇게 그녀는 새로운 인연을 만난다. 신분 때문에 부모의 권유로 들어간 기방에서 스스로 노력하여 실력을 키우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의 목마름을 채우던 채선에게 새로운 삶과 사랑이 시작되는 것이다. 하지만 시련은 또 닥쳐온다. 그녀는 새로 부임하는 현감과 신관 사도의 유혹에 시달린다. 관기는 천민이며 노예와 마찬가지로 예속되어 자유로울 수 없기에 그들의 핍박과 압박을 거역할 수 없는 처지인 것이다.
5. 시사점
20세기 후반부터 문학사에서 소외된 여성을 복원하여 여성중심의 문학전통을 확립하려는 시도가 일어났다. 소위 페미니즘 문학비평이 그것이다. 페미니즘 비평은 여성해방운동의 기저가 되는 여권 의식이 문학비평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나타났다.
페미니즘 문학비평의 전제를 살펴보면, 문학작품은 이념의 축 또는 이데올로기의 축을 따라 창조되기에, 여성작가도 자신의 작품에 여성 특유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투영한다. 또한 작가는 성(性)에 따라 세계를 달리 경험하므로 그 작품은 성(性)에 의해 결정되거나 제약된다. 그래서 여성 체험의 차이를 단순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강조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나아가서는 정치, 경제, 종교, 문화 등에서 배제되어 온 여성적인 가치와 의미의 실지(失地)회복을 실천하려는 운동에 관련된 원리다.
이러한 페미니즘 문학과 문학비평으로부터 나온 개념인 여성적 글쓰기는 기존의 남성 중심적 거울에 의해 비춰진 결핍된 타자로서의 여성을 거부하고, 여성 고유의 특성인 여성성을 포착해 드러내는 글쓰기를 의미한다. 페미니즘 비평으로서의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논의는 남성만의 시각으로 쓰여지고 비평되어 온 문학 정전에서 여성 작가의 작품이 제외된 데 이의를 제기하며, 여성의 주체적 시각과 경험에 의한 글쓰기를 정립하고자 하는 것이다. 여성적 글쓰기의 요지는 남성중심주의가 제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억압했던 모든 상징체계를 거부하며, ‘여성적’경험에 충실한 글쓰기를 통해 여성의 올바른 정체성을 드러내자는 것이다.
여성언어란 여성들의 의식과 경험을 표현하는 모든 언어를 말한다. 여성들은 이러한 언어를 통해 가부장적 지배질서에 대한 억압과 저항을 나타내는 전략적 글쓰기를 한다. 여성의 언어는 침묵의 언어, 독백의 언어, 서간체의 언어, 고백체의 언어, 수다와 광기의 언어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그리고 여성의 육체가 겪는 실제적이면서도 체험적인 경험들(월경, 임신, 출산, 수유)을 표현하려는 글쓰기는 바로 ‘몸으로 글쓰기’와 연관된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여성적 글쓰기에 대한 관심은 1980년대 말부터 본격화 되었다. 여성학이 수입되면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사회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페미니즘 문학이론이 수용되었기 때문이다. 여성비평가와 학자들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에 이른 것이다. 정월 나혜석은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사람이라고 하는 여성의 자아의식을 주장했다. 그녀는 여성이 받고 있는 사회적 억압을 폭로하고, 여성도 교육을 통해 주체성을 가지고 제도와 관습의 변화를 이루내야 한다는 계몽주의적 자유주의 여성해방론을 펼쳤다.
Ⅲ. 결론
지금까지 본론에서는 전통적 인습에 맞서는 경희(단편 「경희」, 나혜석)와 진채선(장편 『사랑의 향기』, 박태상)의 여성성격을 비교분석해 보았다. 문학을 가리켜 일반적으로 작가가 언어를 통하여 세상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한 시대를 살아가는 사회인으로서 작가 역시 그 시대와 그 사회의 이데올로기에 묶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여성 작가 역시 문학작품을 이념 또는 이데올로기의 축에 따라 창작하기 때문에 자신의 작품에 작가 특유의 인생관과 가치관을 투영하게 된다. 그리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생물학적인 차이 때문에 같은 세계이지만 서로 다르게 경험하게 되어 작가의 작품도 흔히 그 차이의 제약을 받아 자유롭지 못하고 제한성을 강조하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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