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된 교원평가제를 실현하려면 어떤 방식이 가장 좋으며, 그것을 도입하기까지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그리고 현재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선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교육부는 짧은 기간에 진행된 몇몇 연구 결과와 1, 2차에 걸친 7개월 남짓한 교원평가 시범학교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성급하게 입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시범운영 대상이 된 학교의 교사들은 승진 가산점을 부여받고, 학교 또한 특별 예산을 지원받는 등 여러 혜택을 받고 있다. 따라서 시범학교 대부분이 교원평가제에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이는 교원평가제 시범실시 결과의 신뢰성과 객관성에 의심이 가게 한다. 교육부는 미흡한 점들을 향후 점진적으로 보완해나갈 것이라 말하고 있지만, 이것은 너무도 무책임한 발언이다. 교원평가제가 시행되어 예상치 못한 부정적 결과가 나타난다면, 그땐 무너진 우리 교육을 어떻게 정상화시킬 것인가?
교육부가 진정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교육의 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면, 성급하게 교원평가제를 도입할 것이 아니라 우선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단순히 교사들을 경쟁시켜 전문성을 키우는 것만으로 교육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고, 수업시간 수학급당 학생 수학교잡무 감소를 통해 교육여건을 개선하려 노력해야 한다. 교원평가제는 그 뒤에 시행되어도 늦지 않다. 또한 지금처럼 지나치게 단기적 성과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충분하고 종합적인 여론 수렴과 엄정한 현장 시범을 거친 뒤 교원평가제를 시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