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들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을 알 수 있게 해주며, 대표적으로 활동하는 집단들을 확인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상호간에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누가 중심이 되는 단체이며, 향후 그들이 어떻게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한 일종의 해답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향후 민군 갈등은 더 많은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사회에서 이념 갈등이 여전히 주요한 축으로 존재하는 이상, 민군 갈등의 많은 부분도 이념 및 가치 갈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며,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이익형 민군 갈등이 혼합형 민군 갈등으로 발전하는 부분일 것이다.
7. 나의 의견
한국은 6·25전쟁 이후, 60여년 넘게 휴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그 동안 북한이 각종 형태의 도발을 자행하였고, 최근에는 정전협정까지 폐기하겠다고 일방적으로 선포했지만, 정전협정이 이처럼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예는 드물다. 그러나 한반도의 현실은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 연평도 포격도발과 같은 국지도발이 언제든지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불안정한 휴전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은 전쟁이 끝난 종전상태로 인식함으로써 국가안보에 대한 위기의식이 많이 약화되어 있는 실정이다.
물론 6·25전쟁 이후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남북한 간 대립과 갈등의 적대관계가 지속되었던 시기에는 국민들의 안보의식이 강하게 유지되었으나, 북한의 평화공세와 한국정부의 화해 협력정책이 추진되었던 시기에는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감상적인 기대로 국민들의 안보의식은 크게 낮아지곤 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북한은 항상 평화와 도발을 병행하는 화전양면전략을 구사하였다. 지난 2011년 12월 북한 김정일 사망을 전후로 하여 김정은에게로 권력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북한은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 등 대한민국 영해와 영토에까지 무력도발을 가리지 않았다. 2013년에 들어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공개와 광명성 3호 시험발사, 3차 핵실험, 강도를 더해가는 전쟁위협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안전을 위협함으로써 6·25전쟁을 종전으로 인식했던 많은 국민들에게 안보의식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국제적으로는 1,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서 양진영은 세계 곳곳에서 이념과 체제대결로 군사적인 대립과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소련의 해체와 동구사회주의권의 붕괴로 동서진영 간 냉전적 이념대결과 군사적 갈등은 상대적으로 감소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원, 환경, 난민과 국제테러 등 새로운 분쟁요인이 나타나고, 영토와 종교, 민족문제 등 전통적인 갈등양상이 국제질서의 새로운 불안요인으로 대두되고 있어, 국가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국내외적인 안보위기상황에서도 여전히 안보문제는 우리사회의 큰 관심사가 되지 못하고 있다. 신세대 대학생들은 북한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면서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과거 북한의 도발을 겪어 오면서 생긴 ‘학습효과’로 인해 안보문제를 안보문제로 인식하지 못하고 무감각해지는 안보불 감증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대학생들은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는 상황에서도 대북 교류협력을 바라고 있으며, 감상적인 통일지상주의 보다는 점진적인 통일을 지지하는 등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러므로 국가적인 안보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고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젊은 청년들인 대학생들의 안보의식을 제고시키는 노력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하겠다.
Ⅲ. 결론
지금까지 본론에서는 한국 사회에서 분단은 어떤 식의 사회문제를 만들어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를 사례를 들어가면서 구체적으로 서술해 보았다. 오늘날 국민의 생존과 번영, 그리고 행복과 안전은 모든 국가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하고 본질적인 목표이다. 이것은 국가가 존립할 수 없다면, 경제적인 번영이나 국민행복과 같은 중요한 가치들을 추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국가의 역할 중에서 안보가 가장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어떤 가치도 안보에 우선할 수 없으며, 안보의식의 결여는 국가존망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회생과 회복이 불가능한 사활적 과제이기 때문에 안보의식의 확립은 국가의 최우선 과제이다. 한국도 예외일 수가 없다.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으로 국난을 겪은 한국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뿐만 아니라, 어제의 우방이 오늘의 적이 될 수 있는 냉혹한 국제환경을 고려할 때, 국가의 안녕과 발전, 국민의 생존과 번영 및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시해야 할 것이 바로 국가안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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