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의 단군 신화는 한민족의 정신과 사상의 원류인 동시에 민족 문학의 모태가 된다. 단군 신화는 \'환인-환웅-단군\'의 삼대기(三代記)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 천상과 지상, 동물과 식물 등 양분되는 구조에서 우리는 고대인의 의식과 종교관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또한 \'홍익 인간\'의 건국 이념과 \'천손족(天孫族)\'이라는 민족적 긍지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단군 신화를 통하여 조상들이 가졌던 이상과 꿈을 확인할 수 있다.
고조선 사회를 엿볼 수 있는 단군 신화
우리나라 건국 신화인 단군 신화
우리는 단군이 우리나라를 세웠다고 믿고 있다. 강화도 마니산에 있는 참성단은 그곳이 단군과 관련된 성지라는 것을 말해 주고, 대종교는 단군을 신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단군의 유골을 발굴했다고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 세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다가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아예 없어지거나 새로 덧붙여지기도 했다. 단군 신화는 <삼국유사>에 기록된 것이 제일 오래된 것이다. 그런데, 삼국유사는 고려 시대에 신라의 승려였던 일연이 쓴 것이다. 그러니까 단군 신화는 고조선이 건국된 지 약 3천 년 정도 지난 후에 기록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쓴 단군 신화를 100% 믿는 건 좀 무리가 있는 듯 하다. 신화는 어디까지나 신화이다. 그렇다고 모두 거짓은 아니다. 당시 인간 세상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단군 신화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고 있을까?
고조선 사회의 모습 반영
먼저, 환웅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는 것은 환웅 부족이 다른 곳에서 태백산으로 옮겨왔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데 굳이 환웅을 신의 아들이었다고 한 까닭은 무엇일까?
그것은 환웅 부족이 원래 태백산 부근에 있었던 종족보다 우세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또, 단군 신화에는 곰과 호랑이가 등장한다. 먼 옛날 사람들은 짐승이나 사물에도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가운데 하나를 정해 자기 조상이라고 믿었다. 이 것을 토테미즘이라고 한다. 곰이나 호랑이는 바로 그런 부족들이 숭배했던 짐승이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두 짐승 가운데 곰만 사람이 되어 환웅과 결혼했다. 결국 단군 신화는 곰을 숭배했던 부족만이 새로 들어온 단군 집단과 결하했다는 것을 말한다. 다음으로 단군 왕검에서 단군은 제사장, 왕검은 정치 권력자를 뜻한다. 결국 단군 왕검은 제사장과 정치 권력자의 기능을 겸하고 있는 사회의 우두머리인 것이다. 그리고 환웅이 거느리고 온 풍백, 우사, 운사는 각각 바람, 비, 구름을 다스리는 신이다. 그런데 세 가지 모두 농업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이것으로 보아 환웅 부족은 농업을 중요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단군 신화는 고조선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단군신화의 핵심사상
단군신화의 핵심사상은 홍익인간이며 그 바탕으로 토테미즘이라는 동물숭배의 정신도 등장한다. 단군신화의 곰과 호랑이는 곰 부족(곰을 숭배하는 부족)과 호랑이부족(호랑이를 숭배하는 부족)으로 추정되며 땅으로 내려온 천인들은 다른 세력을 뜻한다. 곰과 호랑이가 쑥과 마늘을 먹고 호랑이는 동굴에서 나가버리고 곰은 여자가 되었다는 말은 호랑이부족은 기타세력과 잘 융합 하지 못해 쫓겨나고 곰 부족의 족장이나 족장의 딸이 그 부족의 족장과 결혼하였다고 역사가들은 말한다.
홍익인간이란 말은 원래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말에서 나왔다. \'홍익인간 이화세계\'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환웅이 땅으로 내려올 때 환인이 준 천부인에는 홍익인간 정신이 깃들여 있다. 천부인 중 하나인 거울은 태양을 가리키는데, 왕이 항상 거울에 자신을 비추어 반성하며 백성을 다스리라는 의미이다. 또 둥근 모양처럼 둥글고 어진 성품으로 백성을 다스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칼은 힘의 근원으로 외적으로부터 백성을 지키는 데 써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함부로 휘둘러서는 안되며 꼭 필요한 때만 써야 한다. 마지막 방울은 그 소리가 왕이 하는 말과 같다. 왕의 말이 천하에 울리는 소리인데 그 소리가 백성을 감동시킬 수 있는 훌륭한 소리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
21세기 현대는 정보화 시대라고 하며 동시에 무한경쟁시대라 한다. 정보화 시대는 정보가 모든 것의 중심이 되고, 공개사회 이며 세계를 무대로 한 치열한 경쟁사회이다. 이러한 시대에 만들어 지는 제품이나 서비스, 정보는 인종과 종교와 지역 이념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에게 공감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설자리를 잃게 되어 결국 도태되고 만다. 모든 인간들에게 공감 받을 수 있는 제품, 서비스, 정보란 과연 무엇일까? 그건 당연히 모든 인간을 위한다는 설득력을 구비한 것이다. 모든 인간을 위한다는 설득력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모든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배려> 가 되며, 그 문장을 단순화 하면 놀랍게도 단군신화의 근본 사상의 하나인< 홍익인간>이 말은 대한민국 교육법 제1조에도 교육의 목표로 명시 되어있다.
홍익인간이야말로 모든 인종과 종교, 지역 사상 등을 초월하여 모든 인간에게 보편타당성을 부여한다는 개념이다. 이러한 홍익인간을 현실에 연결시키는 개인, 기업, 국가는 인종과 종교, 지역, 사상 등을 초월하여 공감을 얻게 되면 무한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즉, 모든 인간에게 보편타당성과 설득력을 잃어버린 제품, 서비스, 정보는 모든 인간에게 그것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 서비스, 정보 에게 도태되고 그것은 곧 종속을 의미한다. 그건 새로운 문명의 노예이다. 현대와 미래의 치열한 생존경쟁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여 아무도 편들어주지 않는 무한경쟁시대라는 가혹한 조건을 강요당한다. 정보화시대야말로 모든 인간에게 모두 이로운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시키는 사람들만이 시대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인간위주의 시대인 것이다. 일부 인간에게 일부만 이로운 폐쇄된 사회나 집단의 독선은 장차 도태될 수밖에 없는 공동선의 시대가 정보화시대인 것이다. 개인과 기업, 국가에게 홍익인간은 더 이상 관념이 아니라 이미 현실로 다가왔음을 상기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