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적 자세에서 출발했다기보단 SNS를 비롯한 시스템을 경계에서 시작됐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관행의 철폐라는 것은 꽤 많은 수고를 수반하는 일이다.
나는 목민심서를 읽기 전에도 수법의 덕목을 늘 아로새기며 살아왔다. 대부분 악습이나 관행 등은 의미 없는 행동이며, 그것을 행하고 또 이어져 내려가게끔 하는 것이야말로 정말로 의미를 찾아볼 수 없는 행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목민심서를 읽어 내려가면서, 관행이 당연시되던 조선 시대에도 현명한 사람들은 항상 존재했구나 싶어 감탄했다.
내가 평생 악습과 관행에 자유로울 수 있을 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 나의 가치만으로 관철할 수 없는 상황도 있을 것이고, 그때가 되면 나는 선택의 길에 서게 될 것이다. 그러나 수법의 덕목을 앞으로도 아로새기며 살아간다면, 언젠가 선택의 길에 섰을 때 조금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목민관의 가치를 회사원에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사람과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그런 것이다.
3. 결론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옛것을 현재로 적용시킨다’는 게 네 글자로 줄일 만큼 간단한 일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는 현재의 우리에게 꽤 많은 교훈을 준다. 물론 우리가 목민관이 될 순 없겠지만, 항상 겸손하고 타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목민심서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잘 전해져 온다.
4. 출처 및 참고 문헌
김민정, 「『목민심서』를 통해 본 바람직한 공직자상 고찰」,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