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는 처지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옛말이 있다. 길을 잘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이기 때문이다. 도의 상태와 성질을 나타낸 말이 자연이다. 저절로 그러한 것으로 다른 것에 의존하지도 또 어떤 존재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어떤 언어나 기교 또 지혜를 섞지 않음으로 자연에 거슬리자 않는 삶을 노자의 사상에서 느낀다. 살아가면서 항상 부닥치는 처(處), 사(事), 의(意)에서 상황별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서 초연, 애연, 징연, 참연, 담연, 태연 할 수 있도록 사물에 대처하고 마음을 쓴다면 뜻을 이루는 것이다. 인간이 근원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므로 이들 심리변화와 상황변수를 잘 읽는 것이 중요하다. 위나라 왕의 총애를 받던 미자하라는 미소년이 취한 행동은 달라진 게 없는데도 늙고 보기 싫어지자 왕은 싫증이 나서 젊었을 때 한 지난 일들을 들추어 벌을 주었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로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정권 교체 시에는 과거는 모두 잘못된 것으로 정화, 사정, 적폐 등의 이름으로 전 정권은 척결대상이 된다. 한비자의 오두에 의하면 토지가 자꾸 황폐해 간다고 걱정하면서 농사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많은데 말만 앞서고 농기구 들고 실천은 못하고 모이기만 하면 병법을 말하지만 군대가 약해지는데 무기를 드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애국자인양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많은 정치인 중 쌀 한 톨 생산, 밥 한번이라도 해 보는 것처럼 단순생산에 조차 참여 안 해본 사람도 많다. 이들은 생산을 통해 국가의 곳간을 배부르게 하기보다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돈을 소비나 향락에만 헛되게 쓰면서 결국은 국가의 재산인 재정을 파탄시킨다. 이들의 인기영합적인 발언들은 한비자는 “사회 실상에 대한 혼란한 만을 조성할 뿐 아니라 나라에 대한 불신감을 일으킨다.”라고 하였다. 또 생산에 참여하지 않은 이론가들은 사회의 부강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고 하고 실용성을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였다. 천하를 말 위에서 얻었지만 말위에서 통치를 할 수는 없다. 현실 세계에서는 서로 대립하고 있는 둘이 있을 때 둘 다 옳다고 할 수는 없고 모순이 있을 때 모순은 극복되어야하고 현실 인식은 상황변화에 따른 변화를 강조한다. 한비자의 창과 방패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이론이 현실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 할 때는 별 의미가 없기에 이론은 현실을 통하여 진위가 가려지고 실제 얻어지는 성과가 기준이 된다. 말은 천하를 얻기 위한 도구였으므로 이젠 통치목적에 맞는 말[馬]로 갈아타야 한다. 동양 철학을 읽으면서 현대사회의 병폐에 대하여 원인에 대한 현실인식은 물론 고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해답이 동시에 설명되는 진리가 지혜롭게 매 구절구절 마다 숨어있다. 비록 완전히 깨닫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짧은 기간이지만 나의 마음이 조금 더 넉넉해지고 정신세계는 풍요로워지면서 농부가 수곡 후에 이듬해 봄을 기다리듯이 좀 더 이 분야를 접하고 싶은 욕심을 느끼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끝을 맺는다.
<참고문헌>
김교빈이현구 지음 동양철학에세이1, 동녘,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