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 돈을 기부했다가 기부를 취소했다가 출납계원의 돈을 다른 사람들이 노리기도 하고 출납계원은 자신이 가진 돈을 허공에 뿌리기도 하고 심지어 구세군 소녀는 돈 때문에 출납계원을 고발한다. 돈이라는 것은 힘이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돈에 의해 사람들이 조정되는 것을 보면 허망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다른 표현주의 희곡과 마찬가지로 <<아침부터 자정까지>>도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 ‘출납계원’, ‘숙녀’, ‘어머니’, ‘창녀’ 등으로 인물들이 표현된다. ‘출납계원’이라는 인물 중심으로 그 주변인물들이 등장한다. 특히 2부에서는 출납계원을 제외한 등장인물조차 출납계원을 대변하는 인물이거나 출납계원의 심리를 변하게 하기 위한 인물들이다. 각 장마다 한 사람의 심리를 위해 다른 인물들이 등장한다.
출납계원을 중심으로 이 희곡을 읽어 나가다 보면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출납계원 외에 다른 등장인물들이 있지만 그들은 결코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인물들이다. 이 작품에 인간의 고립, 격리, 고독이 나타난다. 출납계원은 자신이 살아온 것을 참회하지만 그는 자살로 끝을 맺는다. 그가 선택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던 것이다.
Ⅲ. 결론
연극의 표현주의는 1923년에 절정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세계를 인간의 지고한 정신적 잠재력이 실현될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시키려는 표현주의의 욕망이 높은 희망들을 이야기하기도 했으나 평화협정에 대한 논쟁과 그 여파로 희망이 희석되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파괴적이라는 회의론에 의해서 낙관론이 지배를 당하게 되면서 표현주의의 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1923년까지는 이 운동이 작품생산을 이미 중단하고 있었다. 표현주의는 대부분 독일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1920년대에 표현주의는 한때 다른 곳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미국의 경우 엘머 라이스의 <계산기>, 유진 오닐의 <털복숭이 원숭이>와 <위대한 신 브라운>, 마크 코넬리와 조지 커프만이 공동창작한 <말 탄 거지> 등이 표현주의의 영향을 받아서 모두 1920년대에 쓰여진 작품들이다. 모든 표현주의극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가 체코의 희곡작가 카렐 차페크의 R. U. R.(1921)이다. 비록 하나의 운동으로서 표현주의는 1925년까지 사실상 소명되었다 하더라도 그 기법의 상당수가 계속 활용되어 왔다. 시각적 요소들의 보다 자유로운 처리, 사실주의적인 연극에 꿈의 연속을 도입하는 것, 그리고 시간과 장소와 외양의 자유로운 조종을 허락하는 것 등의 고안들에서 표현주의의 후기 영향들이 발견된다. 그 연극적, 제작적 기법들은 20세기 연극의 일반적 절충주의 속에 흡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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