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유지의 수단이라는 생각은 탈피했으나,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못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때로는 사회에 대해서나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아무 쓸모 없는 존재라고 좌절하거나 비관하기 쉽다. 일을 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는 현대사회에서는 인간의 존엄성, 삶의 활력소, 삶의 보람 등 인간이 인간답기 위한 기본적인 환경을 보장하기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구조적인 실업이 늘어나면 인간성 상실 현상이 심화된다.
제조업에 자동화가 확산되면 단순노동이 줄어든다. 한편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면 새로운 산업이 진흥되고, 고도의 직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일감과 일터가 생길 것 같다. 양자간에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장기적으로 보면 새로운 시장이 개척되지 않는 한 산업전체의 노동력 수요는 대폭 감소된다. 풍요로운 사회의 상품과 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에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도상지역의 국가들이 자본재와 소비재의 시장으로서 일감과 일터를 대량으로 창출하지 않는 한 고용증대는 기대할 수 없다는 신중론에 귀를 더 기울이게 된다.
(3) 부의 편재
과학 기술의 발달은 인간 삶의 질 향상에 분명히 중요하지만, 그 혜택이 골고루 보급되지 않으면 오히려 사회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 부의 분배는 정보, 즉 정보를 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힘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부한 사람과 권력을 소유한 사람에 의해 정보가 장악되고 통제된다면 부의 편재 현상은 더욱 심각하게 나타날 것이다. 이에 따라 정보화 사회는 기술 발전과 자동화로 인하여 대다수 노동자들이 탈숙련화되고, 소수의 전문직 및 경영자가 정보의 대부분을 소유하여 상부층을 형성하게 되는 이중적 사회 구조를 이루게 될 것이다.
5. 시사점
“오늘날 하나의 거센 물결이 전 세계에 밀어닥치고 있다.” 엘빈 토플러(Alvin Toffler)가 ‘제3의 물결’을 시작하면서 했던 선언이다. 토플러는 변화와 도전의 역사로 이어져 온 인류의 진화를 물결(wave)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설명했다. 지금으로부터 수천 년 전부터 수렵인, 어로인, 유목인 등이 약탈 농업을 끝내고 촌락을 형성하고 정치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문명’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것이 첫 번째 물결이다. 이 물결이 지속되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300여 년 전에 이른바 제2의 물결이 일어났다. 기계가 발명되어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고 대량 소비, 매스미디어, 대중 교육 등이 확산되면서 공장식의 시스템에 토대를 둔 생활이 전개 되는데 이것이 그것이다. 이처럼 인류는 두 번의 대혁명의 물결을 경험하고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세 번째의 물결을 경험하게 된다. 빠른 속도로 몰아쳐 오는 미래의 문명을 토플러는 제3의 물결로 이름 붙였다. 제3의 물결과 함께 인류는 미래를 향한 일대 비약의 시점에 서 있었다. 제1의 물결이 일던 시기에는 땅과 노예가 소유와 부를 의미하는 것이었으며, 이후 제2의 물결이 일던 산업사회에서는 노동과 자본이 그것을 대신하게 된다. 그리고 세 번째 물결이 일어난 21세기 현대 사회는 무형의 정보와 지식이라는 새로운 소유 형태의 시대로 이행하고 있다. 사회는 고도의 세계화와 정보화, 지식기반의 사회로 특징 지워지며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의 모든 면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끊임없는 변화의 역사이며, 현대에 들어와서 그 변화의 속도는 더욱더 가속화되고 있다. 현대사회의 급속한 변화는 정보 통신 기술의 발달에 기인하고 있으며 정보 통신 기술을 통해 획득한 정보와 지식의 효율적 사용이 인간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정보사회의 도래는 사회전반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고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많은 변화와 혜택을 가져왔다. 정보사회는 정보기기를 매개로하여 인간의 간접 및 가상 경험을 극대화하고, 무한에 가까운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현실공간에서 실현될 수 없는 경험을 사이버 공간을 통해 해결할 수 있게 하였고, 익명성을 기화로 한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등 과거에는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정보사회의 편의성을 우리는 지금 직접 체험하고 살고 있는 것이다.
Ⅲ. 결론
지금까지 본론에서는 정보사회에 대한 기술적 관점의 개념과 경제적 관점의 개념을 비교 설명해 보았다. 최근 첨단기술 기반의 신기술의 개발이 급속도로 진전되면서 기술기반 제품의 수명주기가 짧아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정 산업이나 기술 분야에서만 국한되었던 단위 기술을 기술 융합이라는 혁신 과정을 통해 기존의 기술이 보유하지 못한 새로운 특성의 기술과 제품으로 창출하는 기술의 산업 간 융복합화가 급진전됨에 따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단일학제 간 또는 단일기술 간에 고립되어 있던 지식흐름의 소통이 일어나면서 다양한 기반지식간의 만남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결과물들을 도출했고, 실제로 오늘날에는 두 개 이상의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기술융합에 의해 고부가가치의 혁신적인 신기술 또는 관련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기업들은 미래 시장에서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융합 기술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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