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수감하여 정신적 변화를 꾀하는 쪽으로 형벌의 방향을 돌렸다. 감옥살이를 하는 죄인들에게 자신들이 저지른 죄를 뉘우치고 반성할 수 있게끔 기회를 준 것이다.
이러한 감옥의 방식이 현대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문득 현대에는 감옥뿐만 아니라 일상생활도 감시로 이루어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 병원, 군대 등도 규율과 규칙의 굴레 안에서 운영되는데 감옥도 이와 마찬가지다. 그저 의의만 다를 뿐이지 규율 속에서 살아가는 자체는 비슷하다. 또 학교, 병원, 군대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도 어디를 가든 감시카메라가 우릴 지켜보고 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칙에 어긋나는 행동들을 감시하기 위해서이다. 감시가 없으면 옳지 못한 행동을 한 자들을 처벌할 수 없게 된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현대사회는 감시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 감시가 있어야만 어지러운 사회가 그나마 제자리를 찾을 수 있고 사람들은 안도한다. 감시 없이 살 수 없는 씁쓸한 사회라고 생각했다. ‘판옵티콘’이라는 구조가 이 책에서 나오는데 이 구조도 사회와 연관을 지어보았다. ‘판옵티콘’은 죄수들은 감시탑을 볼 수 없지만, 감시탑은 죄수들을 볼 수 있다. 죄수들은 항상 감시를 받는다는 생각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우리 사회도 이와 같다. 항상 어딘가에서 감시를 받으며 살아간다.
책을 읽으며 어려운 것도 힘들었지만 감시당하는 사회를 생각하게 되는 것이 더 힘들었다. 왜 우리사회는 감시가 없인 살기 힘들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다. 작가의 생각들을 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어떠한 문제에 깊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