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은 구글의 머티리얼 디자인에 익숙해져 있는 전 세계의 유저들에게 새롭고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며 2020년 최고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불러왔다. 그러나 이러한 뉴모피즘 디자인에도 당연히 단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그것은 유저들의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부드럽고 동글동글한 형태가 오히려 실용성 측면에서는 효율적이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웹 접근성에 있어 치명적인 문제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 UI 요소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버튼을 예로 들자면, 버튼은 다른 주변 요소들과 명확히 구별되게 디자인되어야 한다. 유저들로 하여금 이것이 버튼이며, 클릭 혹은 터치해야 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뉴모피즘 디자인이 적용된 버튼 상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버튼과 배경의 명도 대비는 최고 3 : 1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며 보통은 4.5 : 1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전체 배경과 요소의 배경에 유사한 질감 및 색채를 사용하는 뉴모피즘 디자인에서는 그런 버튼을 구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버튼은 UI의 주요 요소로서 기능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이런 단점을 구별하기 위해 배경색과의 대비를 늘린다면, 뉴모피즘 디자인이 가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사라지기 때문에 디자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에 금이 갈 것이다.
Michal Malewicz는 이러한 뉴모피즘 디자인의 단점을 강조하며 뉴모피즘 UI는 제품에서 사라지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는 곳에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두 개의 카드형 UI에는 적용할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UI 디자인에 모두 뉴모피즘을 적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20년 8월 20일에 출시된 하나은행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뉴 하나원큐’에 뉴모피즘 디자인이 일부 적용되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모두 뉴모피즘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부를 적용했을 뿐이지만, 이런 실사례를 통해 뉴모피즘 디자인의 장단점을 극대화 혹은 보완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받았다.
3. 결론
UI는 유저들이 어떤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에 가장 처음 마주치게 되는 시각적 요소로, UI를 어떻게 만드느냐 하는 문제는 유저들이 그 기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경험의 형성과 직결된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기기를 제작하는 많은 회사에서는 UI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UI 디자인의 트렌드는 모든 디자인 트렌드가 그러하듯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새로운 유행이 오거나, 또는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 등과 같은 여러 원인에 힘입어 변화하고 있다. UI가 새롭게 업데이트되면 유저들이 UI를 사용하며 느끼는 모든 감정과 과정을 총칭하는 ‘UX’ 역시 당연히 좋거나 나쁜 쪽으로 변화하게 된다. UI 디자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UX를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한 iOS 초창기 디자인은 현실의 사물성을 그대로 재현하는 ‘스큐어모픽’의 시대였다. 스큐어모피즘 디자인은 새로운 매체에 익숙하지 않은 과도기의 유저들로 하여금 익숙함과 안정감을 느끼게 했고,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무사히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다. 그 후 시간이 흐르면서 전 세계의 UI는 사물성을 잃고 평평해지는 플랫디자인의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이는 더 이상 아날로그에 대한 친숙함을 유저들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뒤이어 구글은 애플의 플랫디자인에 일정한 스큐어모픽적 요소를 더한 머티리얼 디자인을 제안했고, 오늘날 디자인 트렌드를 장악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머티리얼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머티리얼 디자인 시대에, 디자인 트렌드의 또 다른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것이 뉴모피즘 스타일이다.
이 모든 디자인 트렌드는 각각 장단점을 가지고 있는데, 시대에 맞춰 어떤 장점이 가장 효율적인지, 어떤 단점이 가장 치명적인지를 잘 파악하고 유저들의 시각에 맞추어 수정·보완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미 한물 간 것처럼 보였던 스큐어모피즘 디자인을 수정하여 등장한 것이 뉴모피즘 디자인인 것처럼, 현재 트렌드를 장악하고 있는 머티리얼 디자인과 새롭게 등장한 뉴모피즘 디자인 외에도 또 새로운 장점을 가진 디자인 트렌드가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다. 기존의 디자인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UI 디자인에 어떤 신선한 바람이 불어올지를 예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4. 참고문헌
오인균·정석길, 애플 어플리케이션 UI 디자인에 적용된 스큐어모피즘(skeuomorphism) 표현 특성 연구, 디지털디자인학연구 2013
http://www.riss.kr.access.yonsei.ac.kr/link?id=A99748302
정다정, 사용자의 긍정적 인식을 위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아이콘의 디자인 요소 -플랫 디자인을 중심으로,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학위논문(석사) 2018
http://www.riss.kr.access.yonsei.ac.kr/link?id=T14717874
김종희·이화세, 머티리얼 디자인의 원칙에 따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아이콘, 한국디자인포럼 2021
http://www.riss.kr.access.yonsei.ac.kr/link?id=A107306165
박지혜·오나예·박진완, 뉴모피즘 디자인이 적용된 UI 디자인 트렌드 분석 연구,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2021
http://www.riss.kr.access.yonsei.ac.kr/link?id=A107292304
정다영·김승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UI 디자인 구성 요소와 가이드라인 연구-안드로이드 구글 머티리얼 디자인을 중심으로-, 디지털융복합연구 2020
http://www.riss.kr.access.yonsei.ac.kr/link?id=A106867722
Paula Borowska, What is the point of material design?, Designmodo 2014.7
https://designmodo.com/material-design/
뉴모피즘은 새로운 UI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디지털 인사이트 2020.6
GUI 이해하기 - 스큐어모피즘과 플랫디자인, 월간DI 20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