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조하고, 노동 유연화, 기업 및 상류계층의 사유재산 보호, 사회복지 서비스 축소 등을 추진하는 사회구조를 나타낸다. 이러한 사회구조는 국가 내 자본가 계급에게 더 많은 권력, 더 많은 축적, 더 많은 자유를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시장의 자유와 개방화는 경제양극화로 인한 불평등 문제를 야기했으며, 협력 대신 경쟁을 부추기고 인간의 삶의 질 영위보다 자본축적을 더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만들었다. 정부는 사회의 정의를 위한 기회균등이나 계층적 격차 완화를 위한 개입과 규제를 최소화하며, 기득권의 경제적 권력이 사회적 권력으로도 이어지게 만들고 정부와 기득권의 유착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또한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는 자본축적을 위한 이윤 창출이 최우선되는 사회구조 안에서 노동유연화라는 변화를 일으키게 하였다. 이윤 창출이 우선되는 사회구조 내에서 노동의 가치는 자본이라는 물질적 재화로 한정되며, 이는 노동자들의 주체성을 상실케 하고 고용불안정성을 초래한다. 청년세대 역시 이러한 사회경제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청년들은 신자유주의시장경제로 인해 나타나는 다양한 문제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사회경제적 현실에 대한 불만을 지니고 있다.
청년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헬(Hell)조선’, ‘이생망(이번 생(生)은 망했다)’, ‘노오력’, ‘열정페이’, ‘수저계급론’ 등의 용어들은 한국사회의 사회경제적 현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고 이를 비꼬는 의도에서 등장한 신조어다. 이러한 단어들이청년세대 가운데 보편화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청년세대가 한국사회의 경제불평등, 취업난, 노동착취 등의 문제를 인지하고 공감하며, 한국사회의 사회경제적 문제들의 원인을 청년 개인이 아닌 한국의 사회구조로 바라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 청년의 일자리 부족의 양적문제와 질적문제로 인해, 기존의 그 어떤 세대도 경험하지 못한 열악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은 좋은 일자리를 두고 세대 간 경쟁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의 문제는 구조적, 상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베이비붐 세대의 집단 퇴직 문제를 정부는 임금피크와 정년연장으로 그 충격을 완화하려고 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젊은 층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갈등이 증폭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젊은 층은 일자리의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년층은 퇴직 후 기존 양질의 일자리에서 아파트 경비와 같이 월급도적은 수준의 한정된 일자리로 내몰리고 있는 등, 양 세대가 모두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이다.
IMF외환위기(1997년)는 유학 가있던 많은 젊은이들을 한국으로 돌아오게 하였으며, 이러한 충격은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야기된 경제위기를 젊은이들이 짊어져야 하는 사회문제로 다가와 세대 간 갈등을 더욱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IMF는 기업의 채용률을 줄이고 기존의 경력자만 우대하여 더욱 청년들을 힘들게 하기도 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세대갈등은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선거 때 마다 강화되고 있는 세대갈등은 미디어와 정치권에 의해 더욱 증폭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16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노인층의 정치적 힘의 강화에 반발한 젊은 층의 선거참여율 증가로 진보성향의 후보가 당선되었고, 반대로 18대 대통령선거에서는 다시 보수성향의 대통령 후보가 당선이 되면서 세대갈등은 세대 간 정치적 힘의 대결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는 실정이며, 이러한 정치적 선호경향이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다.
청년의 고용률에서 또한 세대갈등은 표면화되고 있는 중이다. 2016년만 비교해보아도, 60세 이상 고용률 39.0%, 29세 이하 청년의 고용률은 41.8%로 표면상의 고용률은 비슷하나, 부모를 벗어나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야 할 청년의 고용률이 노인층과 비슷하다는 것은 우리사회에 충격적인 수치이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률이 1995년에 9.2%이던 것이 2016년(4/4분기)에 2.4%로 급감한 것도 이러한 세대갈등을 부추기는 한축으로 작용한다. 세계적 경제호황을 누린 기성세대와 저성장의 세계에 살고 있는 청년세대의 갈등은 어쩌면 인간의 능력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현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Ⅲ. 결론
지금까지 본론에서는 사회학적 개념과 이론을 사용하여, 보고서에 소개된 청년들이 경험하고 인식하는 불평등의 원인과 특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서술해 보았다. 20-30대 청년세대론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세대담론의 중심에 청년이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을 주로 배경으로 하여 생겨난 ‘~세대’라는 용어가 사회적 현상을 대변해주고 있고 청년들의 한숨 섞인 투정으로 치부하기엔 암담한 한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해, 신조어의 탄생을 통해 청년세대가 현 세대담론의 생산 주체로써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여러 조직, 또 필자가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는 한국 교회의 세대갈등 해결을 위해서도 단연 중심에 있는 주요 세대이며 사회적 문제와 위기라는 모든 이슈의 근원은 청년이라는 국가의 미래 자원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문헌
인간과사회,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문화원, 2014.
‘장벽사회, 청년 불평등의 특성과 과제, 서울연구원, 2020.
김석호 (2018). 한국 사회의 세대 간 공정성. 지식의 지평.
이병훈 (2017). 기회 불평등에 대한 국민 인식태도의 인과 분석.한국사회정책.
강세진송민정최정은. 2017. 『청춘의 가격』. 사계절.
박재흥. 『한국의 세대 문제』. 서울: 나남출판, 2005.
오찬호.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고양: 개마고원, 2013.
안계한, 김민희 (2020). 청년세대의 공정성 인식이 무망감에 미치는 영향: 통제감의 매개효과와 자존감의 조절효과. 한국심리학회지: 문화 및 사회문제.
강량(2014). “한국사회 세대갈등 현상의 원인과 해소방안에 관한 소고”, 「대한정치학회보」.
이상영, 정진욱, 황도경, 손창균, 윤시몬, 채수미, 김효진. (2015). 한국사회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한국보건사회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