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 퇴로리 서고정사에서 목판으로 간행되었다. 성호사설은 30권 30책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이익의 비망록 약 3,000개 이상의 항목을 조카 이병휴가 1권에서 3권은 천지문(天地門)으로, 4권에서 6권은 만물문(萬物門), 7권에서 17권까지는 인사문(人事門), 18권에서 27권까지는 경사문(經史門), 28권에서 30권은 시문문(詩文門)으로 분류한 것이다. 성호사설에는 성호 이익이 학문을 현실에 이용하려는 관점을 가지고 있었으며, 묵수적인 태도가 아니라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였으며 한 우리나라의 국토와 국민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살피는 자아의식이 뚜렷한 점 등에서 실학적인 저술이라 할 것이다.이 책에 쓰인 모든 항목의 서술에 그의 뚜렷한 의식이 반영된 것은 아니나 현실 문제를 다룬 항목에 있어서는 그의 사상이 분명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러한 점에서 대부분이 잡저들이 단순히 자신의 신변에 일어난 일상사를 적거나 주관적인 관점에서 자신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분야에 대해 지극히 상대적인 지식을 늘어놓은 것에 비해 보다 엄밀하고 객관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학문 체계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다른 작품들과의 차별성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성리학자로서의 고루한 상식이나 교조주의에서 벗어나 실학자로써 나름의 합리적인 관점과 사회학적 성찰을 바탕으로 논리를 전개한 점이 이채롭다.
결론
성호가 대학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서적과 경제적인 원일을 들 수 있다. 성호의 집에는 수천 권의 서적이 있었다고 한다. 가학으로 내려온 장서와 1678년(숙종 4년) 3월에 진위겸진향사(陳慰兼進香使)로 북경에 다녀올 때 청나라 황제가 주는 궤사은(饋賜銀)으로 아버지가 중국에서 사온 수천 권의 장서이다. 성호에게 학문의 세계를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학문에만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으로 넉넉하게 살 수 있도록 양반 지주로 성호장과 같은 농장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715년 35세에 모친이 돌아가시자 노비와 재물, 서책을 모두 종가에 돌려주었다. 사실 집기를 모두 종가로 돌려보냈으나, 형제 자질에 대한 은애가 지극해 둘째 형에게 아들이 없음을 가슴 아프게 여겨서 양자를 들이게 하고 서자들을 수양하여 교육을 시키고 결혼하여 성가(成家)케 하는가 하면, 여러 조카들을 데려다 가르치며 마치 친아들과 같이 돌보아 주기도 하였다. 형제 자질에 대한 은애가 지극해 실제로는 일가의 지주였다. 1727년 47세 되던 해에 조정에서 그의 명성을 듣고 선공가 가감역을 제수했으나 나가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지남에 따라 가세는 퇴락하였고, 이익 부자의 오랜 질역은 쇠운을 재촉하였다. 1744년 64 때에 이미 좌달이 악화되었고, 70세가 넘어서는 일찍이 괴과로 급제해 예조정랑, 만경현감을 지낸 외아들 맹휴마저 오랜 병고 끝에 죽었으며, 성호 이익 선생은 70세 후반기에 들어서는 반신불수가 되어 기거마저 불편할 지경이었다.
그 동안에 가산도 탕진되어 만년에는 한 명의 고노 외에는 송곳을 세울 만한 전지도 없으리만큼 영락하였다. 83세 되던 해(영조39) 조정에서는 우로예전에 따라 그에게 첨지충추부사로서 승자의 은전을 베풀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1763년 12월 17일 그해 오랜 병고 끝에 죽었다. 성호 이익 선생의 유해는 선영이 있는 첨성리(현재 경기도 안산시 성포동)에 안장되어 있다. 빈궁한 가운데 꾸준한 독서를 하면서 학문을 연구하고 또한 저술에 집념하며 생을 마감했다. 책을 읽으면서 꾸준히 학문을 연구한 성호의 많은 저술들은 큰 가치를 가진다. 성호 이익은 근기남인의 학문적 종장으로 존경받았던 인물이다.
참고문헌
고전의이해와 감상 방송통신대학교 출판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