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울타리가 끔찍했다. 북부에 비해서 시장 경제에 훨씬 더 오랫동안 노출되었던 남부인이 더 빨리 사회주의 체제에 염증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당연했다. 위기를 감지한 남부 출신 지도자들은 대안을 찾아야 했다. 1986년 12월에 있었던 제6차 전당대회에서 응우옌 반 린(阮文靈, 1915~1998)이 최고 권력자 자리인 총서기직에 올라 이후 5년간 도이머이를 주도했다.
베트남은 ‘도이머이 정책’을 통해 크게 성장하였다. ‘도이’는 ‘바꾸다’, ‘머이’는 ‘새롭다’라는 뜻으로 ‘도이머이’란 ‘새롭게 바꾼다’라는 말인데, 통일 이후 20세기 말 베트남의 복잡다단한 정치 상황과 경제, 문화를 정확하게 나타내는 말이다. 또한 베트남은 도이머이 정책을 통해서 시장경제체제를 일부 도입했다. 국유제 체제에서 협동조합 혹은 사유 등으로 전환했으며, 개인 농가에 농지를 대여하고 농업세를 경감하는 등 농업에 투자를 집중하며 세계적인 쌀 수출국으로 성장했다. 또한 자본주의 국가와의 교역을 확대했으며 외국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공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1992년에는 한국과 국교를 수립했고 1995년에는 미국과도 국교를 수립했다.
이후 베트남 정부는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제6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을 시행했다. 제6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의 주요 목표는 일 인당 GDP를 1990년의 두 배로 증가시키는 것, 그리고 공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조정하며 경제의 효율성을 향상시켜 안정된 고도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제6차 5개년 경제개발계획 기간에 주변국의 금융위기로 많은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은 연평균 7%에 달하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룩했다. 2007년 8월 세계은행(World Bank)총재인 로버트 졸릭(Robert Zoellick, 1953~)은 베트남의 경제 성장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기도 했다.
“베트남은 아주 성공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로 성장했습니다. 빈곤을 최대한 줄이면서 세계적인 기준으로 볼 때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빠른 성장을 이룬 나라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베트남의 도이머이 정책은 베트남 전쟁 직후 혼란 속에서 국가를 크게 성장시킨 경제 정책이었으며 당시의 문화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도이머이 정책으로 표현의 자유가 많아지면서 작가들은 그동안 통제 체제하에서 덮어졌던 제반 문제, 즉 당원의 부패·부조리·무능 등을 들추어냈다.베트남의 성장은 베트남 전쟁의 갈등에서 시작되어 베트남 전쟁이 발발한 지 65년 만에 개발도상국 목록에서 제외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7. 결론 및 나의생각
지구상에 전쟁을 바라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전쟁 없는 평화를 바라지 않는 이가 몇이나 있을까. 전쟁의 위협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달가워 할 이가 몇이나 있을까. 그 숫자와 관계없이 전쟁은 전쟁의 위협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쟁은 정치경제이데올로기적으로 유용한 무기이자 상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위협의 주체는 미국자본주의를 비롯한 제국주의메커니즘에 동조하는 자들일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위협”을 통해 안보이데올로기와 반공이데올로기를 구축하는데 성공하고 전쟁방지라는 이유로 신무기를 개발하여 한국과 같은 우방에게 강매함으로써 그들은 전 세계적인 정치경제이데올로기적 지배를 계속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전쟁을 멈추기 위해 식민주의를 타도하기 위해 침략과 착취 없는 평화로운 지구를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내 주변인들로부터 시작해서 좀 더 많은 이들과 전쟁의 “위협”을 공유함으로써 그 위협을 없애 나가는 일일 것이다. 대상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위협”의 공포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