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데트를 발견하고는 오데트 공주에게 용서를 빈다. 여기서 왕자가 오데트에게 용서를 비는 장면이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애절했다. 이 장면을 악마 로트바르트가 발견을 하고는 그들을 서로 떼어놓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역시나 예상답게 오데트와 지그프리드는 위대한 사랑의 힘으로 로트바르트와 사투를 벌여서 그를 물리치고, 악을 상징하는 흑조들은 다들 무대 밖으로 사라진다. 늘 그랬듯이 선(善)의 승리를 뜻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상못했던 결과가 나타났다. 악마 로트바르트는 사라졌지만 지그프리드 왕자는 악마와의 싸움 때 생긴 상처때문인지(필자의 생각이다) 오데트만을 홀로 남겨놓은채 숨을 거두고 만다. 그렇게 모든 막이 끝나고 발레 전체가 끝이 났다.
친구들과 공연장을 나오면서 오늘의 발레에 대하여 이야기 했다. 나 말고도 발레를 처음 보는 친구가 있었기에 처음 발레를 감상한 소감을 이야기하고 토론하기에 적절했다. 서로 내용의 일치를 본 것은 아주 색다른 장르의 예술이었으며, 볼 땐 조금 황당한 면이 있었지만 나오면서 느끼기에는 정말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예술적이고 틀에 짜인 것이 너무 멋졌다는 이야기들이었다.
아직까지도 몇몇 기억나는 장면들이 있다. 바이올린의 독주가 나오는 속에 하얀색으로만 이루어진 백조들로 가득 채워진 무대는 정말 잊혀질 수 없는 장면이었다. 그리고 1막 2장에서의 군무 왈츠장면과 아다지오 장면도 너무 아름다워서 기억에 남는다. 아 그리고 3막에서의 32마리 백조와 흑조의 군무는 정말 표현하기 벅찰정도의 감동이었다.
1학기 수강신청을 하면서 처음 시도를 해 본 이러한 예술장르의 수업을 후회없이 잘 들은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 내가 모르던 분야를 잘 알게 되었고, 또 내가 오해하고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점도 새롭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비평문이라고 쓴 거지만 감상문이 되고 말았다. 솔직히 내 능력으로 이 처럼 멋진 작품을 비평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 것 같다. 모든 장면 하나하나와 음악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멋지며 잘 조화가 되는 완벽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백조의 호수 외에도 오페라를 몇편 보고싶었지만, 자금사정과 시간사정 때문에 그러지 못해서 매우 아쉬웠다. 방학때를 이용해서 수업과 관계없이 친구들과 오페라를 한번 보러 갈 예정이다. 백조의 호수 이상으로 기대가 된다. 아무튼 여기서 서투르나마 열심히 써 본 백조의 호수 비평문을 마칠까 한다.
- The E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