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Cunningham)의 연구에서는 직업 유형과 여가활동 사이에 차이점이 존재하지 않다고 주장하였다. 그러므로 여가에 대한 일의 영향은 직업의 유형과 병행하여 직무에 대한 만족도와 여가와의 관계를 병행함으로써 보다 정확한 관계를 규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여가는 사회 경제 체제적인 관점뿐만 아니라 개인의 행동에서도 일에서 생긴 결핍 욕구를 추구하는데 이용된다. 즉 여가를 통하여 자아발전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다. 여가는 본질적으로 자발적인 의식을 전체로 한다. 왜냐하면 인간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보다 능동적으로 성취감 및 자아발견을 하기 쉽기 때문이다.
파커(Parker)는 일의 장에 여가활동을 도입하거나, 혹은 일을 즐거운 활동으로 생각게 함으로써 서로 대립되는 일과 여가를 보다 근접화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다만 일과 여가의 완전한 통합이라는 것은 사회적 요구와 개인의 욕구에 차이가 있는 한 개인에게 어떤 구속이 가해지는 것은 불가피하기 때문에. 일과 여가의 분화에 어느 정도의 인정은 필요하다. 그러나 일의 여가화로 일을 즐겁게 함으로써 어느 정도 일과 여가를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일이 고통스러울지라도 가치있는 보상이 있거나 설령 보상이 없을지라도 자신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현대의 정보통신의 발달은 일과 여가의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를 통한 전자게임이나 채팅 그리고 정보검색 등은 창의력이나 사고 영역의 확대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이를 단순히 여가활동이라고 단장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렇다고 일로 분류하기에는 더욱 문제점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는 일의 여가화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5) 일에 대한 여가의 영향
일에 대한 여가의 영향은 일이 점차 여가의 성격을 갖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여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인해 일시간이 점진적으로 줄어들면서 보다 구체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오늘날 정보 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여가시간동안 컴퓨터와 관련된 오락이나 검색은 여가가 일의 성격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 오늘날 일과 중 휴식시간이 과거보다 더 많아졌으며 점심시간도 과거보다 평균적으로 늘어났다. 안식년 제도가 더이상 대학등 교육계 종사자들에만 주어지는 특권이 아니며 다른 분야에도 확산되고 있으며, 유급휴가제도 및 국가의 복지 관광의 도입 등으로 인하여 오늘날 여가는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이와 같은 변화에 현대사회가 일 중심에서 여가 중심으로 옮아가는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여가 사회로 발전해 가는 과정에 놓여 있다는 주장과 연결 된다. 듀마즈디에는 현대사회에서 여가가 일에 미치는 영향이 그 반대의 경우 보다 훨씬 강해졌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그가 수행한 연구를 통하여 많은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을 선택함에 있어 여가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는 점, 경영진의 간부사원이나 그들의 부인이 일과 후 여가생활이 여의치 않은 지방에서 근무를 거부하고 있는 점, 회사조직자체가 스포츠의 핵심요소인 협동, 경쟁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 수많은 직업훈련 방식과 직무향상의 방법이 스포츠 지도자에게 잘 알려져 있는 방법에 의해 개발되었다는 측면 등이 포함되어 있다. 듀마즈디에는 이와 같이 주로 여가의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즉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즐기는 것이 회사 또는 조직체에 대한 충성심을 저하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가는 일에 미치는 영향은 인구를 구성하고 있는 상당 부분의 사람들이 여가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이것은 오락, 스포츠. 도박시설 등을 제공하는 산업, 휴가시설 및 취미생활과 연관된 상품, 운송업의 상당 부문, 출판, 정원 가꾸기, 애완 동물 기르기 등에 종사하는 다른 사람들의 여가생활을 돕는 것이 자신의 일이 된다는 역설적 입장에 처하게 된다. 대부분의 일반 직업에 대해 여가산업에 속한 직업은 인간적인 역할이 중시되며 대중 앞에서는 어떤 권위나 제재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4. 보다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위한 여가 활용방안
오늘날 산업사회의 산물인 여가는 도시화와 공업화에 따른 물질적인 풍요에 정신적인 풍요 즉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사회의 여가는 경제적인 측면의 노동과는 달리 개인의 해방된 즐거운 시간이며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여러 가지 가치관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인간의 모든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의 일부분으로 간주되고 있다. 따라서 여가의 의미는 창조적이며 문화적인 활동으로 자기계발과 개인 양식과 활동으로 그 뜻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여가관이 변화함에 따라 업무에 긴장도가 높아지거나 일관작업과 같이 반복되는 숙력 노동, 그리고 근로시간의 연장 등으로 인한 근로 불만이 야기되고 있다. 그러므로 여가를 통하여 노동이나 조직으로부터 스트레스나 긴장을 완화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즉 여가를 노동의 보상적 욕구의 형태로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다. 인간은 노동의 비인간화 현상에 어쩔 수 없이 직면하게 되므로 이를 보상하기 위한 창조적이며, 도전적인 여가패턴을 발전시키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가를 노동의 소외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노동의 질이 여가의 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측면을 무시하는 것이다. 만약 여가가 노동으로부터의 단순한 도피적 기능만을 가지는 것이 되든가, 또는 여가가 노동과정의 기술적, 사회적 문제에 대한 문제에 대한 관심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라면, 그런 여가는 현대적 사회의 문제에 대한 그릇된 해결법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여가는 노동으로부터의 단순 도피적 기능이 아닌 인간적인 자존을 회복하는 기능으로 인식하여 단지 노동의 보상적 욕구의 형태가 아닌 사회적 필요체계의 일부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여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순기능을 펼칠 수 있는 여가 문화의 확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