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으로 평가되는 멕시코 사파티스타 반군의 신자유주의 세계화 정책에 대한 저항, 환경 보호와 삶의 터전을 수호하기 위하여 '제임스만 2호' 수력발전소 건설 저지에 나선 캐나다 퀘벡 지역의 크리 인디언들의 국제 연대 투쟁, 그리고 OECD의 다자간 투자협정(MAI)에 맞선 비정부기구(NGO)들의 인터넷 운동 등과 같은 경험은 정보통신 기술이 어떻게 새로운 저항을 가능케 하는가를 시사해주는 사례들이라 하겠다.
물론 인터넷은 제3세계의 민중운동을 위한 도구로도 사용되지만 유럽과 북미의 극단적 우익 세력인 신나찌 집단과 인종차별주의자 집단의 선동에도 동원된다. 그래서 휘태커는 정보통신 기술은 중립적이며 네트워크에는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색깔이 없음을 잊지 않고 지적한다. 다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새로운 정보 기술로 인해 권력에 대한 미래의 투쟁이 펼쳐질 영역의 지형이 새롭게 바뀌었다는 사실뿐이다. 네트워크로 통하는 길은 어디든지 열려 있다. 그곳은 아직 모든 가능성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 어떤 문을 열고 어느 길로 향해 갈 것인가를 결정할 것인가는 결국 우리들 개개인의 몫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결코 '개인의 죽음'을 이대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