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를 달성하기 위해 명확히 내세운 해결 시책이 그 단계의 종말기 위기의 씨앗이 되고, 그 해결 시책의 결과가 다음 단계의 성장을 낳는다는 점에 있다.
그러나 Greiner이론의 취약점은 성장을 전제로 했을 때, "제5단계의 위기 다음에 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것에 대해 규범적으로 답변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지주회사와 네트워크 조직을 6단계로 잠정적으로 제시했으나, 그 이후에도 조직은 계속 성장할 것이므로 단계마다 끊임없는 새로운 대응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는 취약점을 스스로 내포한다.
2. Drucker이론의 장단점
1) 환경변화와 기업이론의 변경
Drucker는 조직의 성장단계별 문제점 그리고 위기대응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드러커는 조직(어떤 조직이라도)이 부딪치는 매 위기(어느 단계이든 간에)마다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론의 형성과 예방조치를 제시했다.
기업조직은 제품, 조직구조, 조직의 나이, 조직의 규모에 따라 전략이 상이할 것이므로 모든 조직에 적합한 기업이론, 그리고 성장단계별 최적합 이론은 없다 (이 점이 Greiner의 주장과 Drucker의 주장 사이에 가장 큰 차이이다). 그리고 조직의 모든 성장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기업이론은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드러커는 조직의 경영자가 경영환경의 변화를 탐지하고, 이미 「현실로 된 변화」를 토대로 새로운 기업이론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2) Drucker이론의 공헌 - 체계적 폐기와 창조적 파괴
Drucker에 따르면, 새로운 기업이론을 수립하는 첫단계 조치가 곧 체계적 폐기이다. 체계적 폐기는 Hammer의 사상 그리고 "興一利, 不如除一害" 사상과 유사하다. 다시 말해 체계적 폐기는 기업의 과거 관행과의 단절로 최근의 리스트럭처링·리엔지니어링·다운사이징·벤치마킹과 같은 경영혁신 기법의 토대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는 Durcker의 이론의 공헌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드러커 이론의 바탕은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고 할 수 있다.
3)Drucker 이론의 취약점
드러커는 실무적으로 매 3년마다 기업의 모든 관행을 재검토하고, 그것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 아니라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관행은 제거하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Greiner와 같이 상황에 적합하지 않은 기업관행이 어떤 것인지는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단지 기업외부환경에 적응할 수 없는 경우라고 설명하고 있다.
3. Greiner와 Drucker 이론의 상이점과 유사점의 비교
1) Greiner와 Drucker의 상이점
Greiner와 Drucker이론을 비교하면 상이한 점과 유사한 점이 발견되는데, 상이한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위기의 발생 소재지로서 Greiner는 주로 조직내부에서, Drucker는 조직의 외부에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둘째, 위기의 본질로서 Greiner는 내부적으로 조직운영(<표 2> 참조)을 잘못했기 때문에, Drucker는 내부적으로 잘해도 위기는 온다고 주장한다.
셋째, Greiner는 조직의 진화·변혁 개념을 사용했으나, Drucker는 진화·변혁 개념을 사용하지 않았다.
넷째, Greiner는 성장단계별 규범적·결정론적 접근방법을 제시했으나 Drucker는 ad hoc적으로 접근했다.
다섯째, 이론의 보편성에 있어 Greiner는 제조업 특히 소비재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하였으나, Drucker의 이론은 업종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2) Greiner와 Drucker의 유사점
두 이론의 유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리엔지니어링 사상과 관련하여 Greiner의 이론도 조직이 다음 단계로 진화하려면 그 전단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혁신이론을 받아들인다고 할 수 있으며, Drucker의 이론은 혁신경영사상의 선구이다.
둘째, 조직의 영속성 문제로서, Greiner와 Drucker 모두 조직이 영속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이론을 요약하면 <표 2>과 같다.
<표 2> Greiner와 Drucker이론의 비교
Greiner
Drucker
1. 위기의 발생 소재지
조직내부
조직외부
2. 위기의 본질
일을 잘못했기 때문에 발생
일을 잘해도 발생
3. 진화 또는 진보 개념
○
×
4. 성장단계별 규범적·
결정론적 접근
○
×
5. 법칙(이론의) 보편성
×
○
6. 혁신(리엔지니어링)
△
○
7. 조직영속성 문제 대응
○
○
E. 요약
Greiner의 주장처럼, 기업조직은 어떤 정량적인 기준에 도달하거나, 어떤 상태가 되면 그 단계는 스스로 붕괴해 버리는가? 같은 상태를 계속 유지하기에는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가? 그리고 5단계 이후의 규범적인 접근은 어떤 것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Greiner의 이론은 취약점이 있으나, 기업조직이 소규모 창업시기부터 양적 성장을 지속하는 과정에서 부딪칠 수 있는 위기상황과 위기 대응방식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소위 「위기경영 이론」에 공헌했다.
반면 Drucker의 이론은 IBM, GM, Sears, M&S 등 기업의 사례를 통해 유기체로서의 조직이 쇠퇴·소멸하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이론을 재검토하고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한다. 따라서 기업조직이 실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여 「위기경영 실무」에 공헌했다고 할 수 있다.
위기관리 체제를 첫째, 위기관리 문화, 둘째, 위기대응 제도, 셋째, 위기관리 지원 시스템 등 3가지로 정리하면, Greiner의 주장은 조직의 성장단계별 조직문화의 형성에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그 반면 Drucker는 위기대응 제도 수립에 공헌했다.
그러나 급변하는 21세기 정보시대·지식시대에는 Greiner와 Drucker의 이론에 더하여 외부 영역의 변화에 재빨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의 구축도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Greiner와 Drucker의 위기관리이론에 위기관리지원 시스템을 추가하여 <그림3>과 같은 통합적인 위기관리의 3가지 축을 정리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타당성 또는 유용성은 추후 연구과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림 3> 위기관리의 세가지 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