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보고슬로포프 수도원에서는 그의 묘를 지키는 추모자들이 있었다. 무려 4년이나 그의 묘지 옆 화장실에서 숙식하며 그의 음악을, 그를 기렸다고 한다.
또한 소련의 곳곳에 빅토르 최의 거리가 만들어져, 많은 이들이 이 거리를 찾으며 빅토르 최를 기린다. 그가 생전에 즐겨했던 담배와 꽃을 바치며 그의 노래를 부른다.
매년 그의 음반이 새로운 형식으로 재편집되 베스트 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빅토르 최를 추모하는 기념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92년 러시아의 러시아의 감독 알렉세이 우치첼리는 "빅토르 최는 우리 세대 음악계의 보배와 같은 존재였으며 특히 젊은이들의 좌절과 울분, 애수, 열정과 사랑 등을 때로는 짙은 애수로 때로는 유머스러운 대사로 소화해낸 음악계의 마지막 영웅이자 천재였다,"고 칭찬하며 <마지막 영웅>이란 제목으로 그의 일생을 다큐멘터리성 자료를 중심으로 영화화했다.
빅토르 최가 죽은지 10년이 지났다. 그가 죽은지 5년이 지난 1995년 시점에 KBS에서 제작된 빅토르 최의 다큐멘터리에서는 아직도 그의 묘를 찾는, 그를 기리는 많은 러시아인들을 볼 수 있었다. 과연 지금도 그럴까 궁금해졌다.
다음은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한 교사의 홈페이지의 내용이다.
(http://my.dreamwiz.com/cocozza/kazak/choi2.html).
오후의 버스 안, 라디오에서 빅또르 쪼이의 [태양이라는 이름의 별( )]이 흘러나온다. 따라서 흥얼거리는 젊은이들. 죽은 지 10년이 넘었는데. 어떻게 최신가요나 다름 없이 인기가 있을 수 있을까? 이 동네에는 그토록 좋은 음악이 없단 말인가?
아니다. 여기에도 물론 최신 러시아 음악, 카작 음악이 차트에서 경쟁하고 있다. 2001년 5월 현재, 러시아의 3인조 그룹 이바누쉬끼 인터내쇼날, 카자흐스탄의 아이돌 스타 라핫 뚤레하노프 등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러시아MTV가 하루종일 방송되고 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 리키 마틴 같은 팝가수도 인기 폭발이다.
빅또르 쪼이의 인기는 뭔가 다르다. 마치 비틀즈처럼, 시대와 연령을 초월한 절대적인 카리스마, 존경심 비슷한 무언가를 불러일으키는 아우라를 가지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LG, 삼성)이 카작국립대학 한국학과에 TV와 가라오케 시설을 기증했는데(한국 노래 부르면서 한국어 공부하라고), 학생들이 가장 자주 부르는 인기 레파토리는 역시 빅또르 쪼이의 노래이다.
이에 따르면 2001년 5월 현재에도 오후의 버스안에서 그의 음악이 흘러나온다고 한다. 그의 노래는 비틀즈처럼 시대와 연령을 초월하여 불리고 있고 또 기억되고 있다고 한다.
5. 결론
직장 일로 러시아를 자주 방문하는 학교 선배에게 빅토르 최에 대해 물었다. 이제껏 찾았던 빅토르 최의 자료에서 보여진 러시아 내에서의 그에 대한 반응은 너무도 뜨거웠기에, 여전히 그의 노래가 곳곳에서 울려퍼지고 있을 거란 나의 생각과는 달리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그 선배는 빅토르 최의 존재를 우리나라 가수 '김현식'에 비유했다. 그는 김현식처럼 한 시대를 살며 요절한 러시아의 훌륭한 가수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김현식을 '요절한 딴따라'로 기억하지만 그들은 '요절한 예술가'로 기억한다고.
그러나 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빅토르 최에 대해 조금 더 찾아본 나는 빅토르 최에 대해 약간의 평가를 덧붙이고 싶다.
"빅토르 최, 그는 '페레스트로이카'라는 개방과 변혁의 시기를 많은 이들과 공감하던 사람으로서, 그들의 주장을 노래로, 그리고 영화로 대변해주었던 그네들 문화의 중심에 서 있었던 마지막 영웅이었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