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택은 준석과 동수의 그 어떤 희망도 만족시켜 주지 못하지만, 그 둘은 상택의 욕망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친다. 그렇게 (자신의) 희망을 포기하고 (남의 희생을 통해서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남자들 사이의) 의리이다. 그렇다면 그 대신 치러야할 대가는 무엇인가? 여기에는 욕망에 사로잡힌 히스테리를 위한 기억상실이 있다. 역사를 완전하게 잊어버리고, 그 역사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때리고, 부수고, 죽이는 것에 대한 책임이 없다. 그 불구가 된 기억은 동정을 받고, 자신이 욕망하는 폭력과 죽음에 대한 침묵과 인정의 카르텔이 성립한다. 우리 사회의 의리는 희생의 논리이며, 폭력에 대한 침묵의 구조이며, 죽음에 대한 책임회피의 인연이다. 함께 사는 것이 처음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의리는 얼마나 잔인한 이기주의의 탈을 쓴 계급의 재생산인가?
어쩌면「친구」는 그저 감독 자신의 소박한 자서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것은 이 영화 안에 담긴 깡패들의 의리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폭력과 죽음과 희생의 은폐에 눈감는 집단적인 동의이며, 더 나아가 그것을 휴머니즘과 바꿔치기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깡패들의 유혹에 대한 대중적인 굴복이다. 또는 그것을 실현시키는 깡패들의 힘의 논리에 대한 한없는 매혹이다. 여기에는 선택이 있다.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그 어느 쪽도 나쁜 이유는 주인공의 자리에서 우리를 이끄는 상택이 무력하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좋은 세상에 대해서 무력해진 것이다. 깡패들이 지켜 주는 의리에 감동하는 동안 우리는 폭력에 대해서 관대해질 것이며, 나쁜 세상에 대해서 무력한 구경꾼으로 머물러 있을 것이다. 그런데 참, 정말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과 바다거북이 중에서 누가 더 헤엄을 잘 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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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영화 비평을 일부 인용했습니다,.
<사회적 갈등 문제>
친구를 보면서 느낀 사회적 갈등을 적을려고 했는데 솔직히 나는 사회적 갈등문제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아니, 그런 사회적 갈등이 있었는지도 모르겟다. 그러나 내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문제점이라면 조금 많을 정도다.
처음으로 느낀 문제는 영화 내내 나왔던 그 많은 욕설들..이 영화의 등급은 18세 이상이다. 그 점에서는 영화의 욕설을 뭐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이영화가 개봉할 당시에 나는 고등학생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극장에서 교복을 입은 채로 볼 수가 있었다. 아니 내가 교복을 입은 채로 영화를 봤다는 말이 아니라 친구들이 수업을 마치고 영화를 보기위해 극장으로 가서 보았을 것이다. 실재로 내 주위에서도 그런 일이 있었다. 너무 심한 욕설이 난무한다. 그런 욕설을 최소한으로 줄였으면 한다.
두 번째는 폭력이다. 이것 역시 영화 내내 이어지는데, 이 영화가 조폭 영화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런 어른들의 폭력은 어린아이들에게도 전해져 와 청소년 폭력을 야기 시킨다.
청소년의 폭력사태는 이 나라의 기둥이 될 아이들의 싹을 짓밝을뿐 아니라 뿌리까지 썩게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은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살인이다. 친구를 살인하다 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볼 뿐 아니라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리고 사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그런 사람들이 영화를 다라 하면 어떻게 될까? 그건 진짜 아닌 것이다. 나는 사회적 이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영화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잘 나간 영화라니..물론 이 영 화가 주는 감동과 재미는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이 영화를 아직 어린 청소년들이 볼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조금은 그런 잔인한 장면이나 폭력 그리고 거친 욕설은 조금만 자제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