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는 모습의 평범한 열살짜리 소녀다. 하지만 붉은 작업복을 걸치고 온천장을 뛰어 다니는 소녀는 강한 센이다.자신의 힘으로 다시 세상에 돌아왔을 때 치히로는 더 이상 예전의 치히로가 아니다.
<하쿠>
하쿠는 용의 모습을 한 물의 정령으로 물을 의인화 한 것이다. 치히로와 유바바의 관계가 종속관계라면,치히로와 하쿠의 관계는 사랑의 관계이다.하쿠는 치히로에게 잃어버릴 뻔했던 이름을 찾아주고 자기자신을 찾도록 도와 준다.치히로 역시 자신의 이름을 잃어 버렸던 하쿠에게 니기하야미 고하쿠누시라는 원래의 이름을 찾아주고 유바바로부터 벚어날 힘을 준다.
<가오나시>
탈을 쓴 요괴로서 치히로를 스토커 함으로서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현재 일본에서는 사회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집안 구석에서 웅크리며 사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또 이 젊은이들이 대부분의 스토커 기질을 가지고 잇어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이는 현재 일본의 사회상을 담은 캐릭터 가오나시가 공상속의 현실을 반영했다고 볼수 있다.
3. 일본의 종교와 사상
일본전통문화와 서양식 문화가 아주 재미있게 혼합되어 배경으로 작용하였다.
우선 가장 크게 보이는 것은 목욕탕과 요괴들, 의상들에서 보이는 일본전통문화들이던데, 유바바 마녀 자매는 높은 콧날과 금발에 가까운 머리색으로
서양식 마녀 캐릭터이다. 단지 빗자루가 없을 뿐이다.
일본 민족은 종교적인 민족이며 그로 인해 종교가 일본의 생활문화로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현대화된 도시에서도 몇 걸음만 걸으면 곧바로 신사나 절의 한적함으로 연결된다고 한다. 즉, 종교란 삶 속에 함께 어우러진 일상적인 것이라는 점인데, 치히로가 이사 겸 전학을 하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도로에서 신사로 들어가는 영화의 도입부에서부터 이러한 일본인의 의식과 생활문화 및 일본의 공간구조의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고대의 일본인은 자연계의 산이나 강이나 숲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정령이 무수히 있으며 이들 정령이나 조상의 영이 인간을 행복하게 도 불행하게도 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일본의 전통종교인 신토인데 이 신토는 모든 자연물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 고 (古)아시아족 공통의 샤머니즘(무속 신앙)의 전통을 고스란히 잇고 있는 것으로 기본적으로 범신론에 머물고 있다.
일본이라고 하는 나라는 인간과 인간간의 부드러운 관계로 인한 조화로운 사회를 중시한다. 즉 '와(和)'의 사상이다. 와를 위해서는 분수를 알아야하고 자기 몫의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와가 깨진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은 철저한 계급 사회이다. 목욕을 하는데도 아무나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서열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상급신과 하급신의 목욕공간을 분리하고 있으며 '가오나시'의 경우 목욕탕에 들어오는 것조차 허락치 않음을 보여줌으로 일본 사회의 계급구조의 문화와 이지메 문화를 공간구조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영화 속에는 치히로가 일감을 나르다 꾀부리는 수많은 동그랗고 검은 생물들 중 하나를 도우려다 혼이 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도 일본의 와의 사상을 소개한다고 여겨진다. 즉, 사람은 반드시 자기 몫의 일을 해야하며 남에게 폐를 끼쳐서는 안되고, 도움을 받아서도 주어서도 안 된다는 일본인의 사고방식이 표출되고 있다. 실제로 치히로가 한 생물을 도우려다 그곳 전체의 질서가 깨지고 아수라장이 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일본인의 정신문화의 원인규명과 함께 합리성과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 된다.
이 영화에는 이른바 왜색적인 이미지가 풍성하다. 의상과 목욕문화 등이 바탕에 깔려있다. 그리고 그러한 배경 속에서 일본의 현실이 투영된다. 돈을 벌기 위해 '유바바'가 어떠한 손님도 마다하지 않고 다 받아들인다거나, 점잖아야할 엄마아빠가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 것은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 일본의 모습인 것이다. 그것은 정신문화일 수도 있고, 거품 경제일 수도 있다. 유바바가 과잉보호하는 슈퍼 베이비의 존재도 그러하거니와, '얼굴없는 귀신' 가오나시(カオナシ)는 줄곧 외롭다며 손을 내민다. 게걸스레 먹고, 토하고, 외롭다고 칭얼대는 것. 그것이 거품경제를 거치면서 형성화된 일본의 모습일 것이다.
ｃ. 이웃집 토토로
1. 나무정령 토토로
상냥하고 의젓한 사츠키와 장난꾸러기에 호기심 많은 메이는 사이좋은 자매다. 둘에게는 도쿄에서 대학 연구원으로 일하는 자상한 아버지와 지금은 입원 중이지만, 따뜻한 미소를 잃지않는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의 병세가 호전되자 자매는 아버지를 따라 어머니가 퇴원 후 요양할 수 있는 한적한 시골로 이사한다. 도토리 나무가 우거진 숲 한 복판에 위치한 다 쓰러질 것처럼 낡은 집. 자매는 두려움을 느끼지만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면서 새로운 생활에 마음이 설레인다.
학교에 다니는 언니 때문에 항상 혼자인 메이는 어느 날 신기하게 생긴 작은 동물을 쫓아 숲 속을 헤매다가 도토리 나무의 요정인 토토로를 만난다. 메이는 사츠키가 돌아오자마자 토토로를 만난 것을 자랑하지만 사츠키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비가 몹시 쏟아지던 날, 아버지에게 우산을 드리러 기다리던 길, 사츠키도 토토로를 만나게 된다. 비를 맞는 토토로에게 우산을 빌려주자 토토로는 답례로 도토리 씨앗을 건넨다. 토토로와의 만남으로 행복감에 부풀어 있는 사츠키와 메이. 그러나 병원에서 어머니의 퇴원이 연기되었다는 전보가 온다. 불안해하는 메이는 사츠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혼자 어머니를 찾아 병원으로 떠났다가 길을 잃는다.
온 동네를 뒤졌지만 메이는 흔적조차 없고 사츠키는 메이를 찾기 위해 애타게 토토로를 부르면서 다시 만나게 된다.
2.생활 속의 신
일본인들에겐 전설 속의 동물인 토토로는 나무정령이다.새집으로 이사 했을 때 불렀던 마쿠로 쿠로스케 역시 오래된 집의 먼지 귀신이다.이렇듯 일본 사람들은 모든곳에 다 귀신이 있다고 생각한다.우리나라의 귀신들과는 좀 다르다.일본색이 짙은 애니메이션 속에 꼭 신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무섭고 두려운 존재가 아닌 가깝고 친근한 존재로 인간과 함께한다.이는 일본이 유일신이 아닌 자연의 신,그리고 조상신을 섬기는 고신도 문화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