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자체를 뒤흔드는 폭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가상공간의 취약점을 이용한 사이버범죄는 최근 더욱 더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아바타 문화는 신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놀라운 가능성이지만, 나의 정체성이 그 존재부터 흔들린다는 점에서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닌 셈이다. 한 사람의 무책임한 아바타의 사용은 타인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는 것이다.
5) 아바타 사용의 가장 큰 문제점 - 아바타의 부작용을 깨닫지 못함 그러나 아바타의 부작용 중 가장 큰 문제점은 실제 아바타를 이용하고 있는 이용자들이 부작용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것에 있다. 아바타 사용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아바타에 집착하지 않거나 아바타에 아예 무신경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이외의 다른 네티즌들은 아바타에 대해 집착하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아바타의 부작용이나 사이버 상 윤리, 도덕의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에 의하면 사이버 강간이나 성추행등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는 응답이 76.9%로 대다수였다. 이렇듯 아바타는 일상생활 속으로 점점 들어오고 사이버윤리에 관한 마땅한 제도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데 비해, 사용자들은 그 심각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5. 나아가야 할 방향
현실이 있은 후에 부속물로써 사이버 공간이 발생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 봤을 때는 무엇이 더 우선인지 조차 알기가 힘든 것 같다. 오히려 사이버 공간에서 일어나는 활동들이 오히려 현실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역학관계가 바뀌었다고 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두려워하거나 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오히려 이런 기회를 잘 이용하는 것이 진정한 "나"가 무엇인지를 찾아가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사이버 공간에서의 익명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에 영향을 많이 주는 외모, 지위, 권력등과 같은 사회적 맥락이 배제되기 때문에 솔직하고 비판적인 의견이나 감정적인 견해를 나타낼 수 있고, 여성이 남성인 것처럼, 남성이 여성인 것처럼 나타내거나 실제로는 아니더라도 평소에 자신이 원하던 특정 유형의 사람인 것처럼 행동함을 통해 사회적 조건들로 인해 억눌려 있는 새로운 자신을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육체가 상실된 그러한 가상공간에서의 나를 진정한 나라고 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결론을 지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