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으로써 코를 풀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마다 조그만 참자 조금만 참자 이런 생각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문제행동의 큰 감소를 이룰 수 있었다. 반면에 손에 닿지 않고 늘 생각할 수 없는 2차 프로그램에서의 보상 및 처벌조항은 나에게는 상대적으로 효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금도 주머니에, 가방에, 여기저기에 휴지를 꼬깃꼬깃 접어서 휴대하고 있다.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나는 휴지가 정말로 필요해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아니다. 막상 콧물은 나오지 않는데 계속 코 안에서 콧물이 흐르는 것 같아 휴지를 휴대하지 않고서는 불안한 지경이다.
그래도 이번 자기행동계약 프로그램을 통해서 나의 문제행동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조금이나마 문제행동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코를 자주 푸는 문제행동 말고도 소변이나 대변을 보기 위해서 지나치게 화장실을 많이 가는 버릇이 있다. 소변이나 대변을 자주 보는 문제행위 역시 병원에서는 신경성이라는 말로만 진단을 내렸다.
코를 자주 푸는 것이나 화장실을 자주 가는 것 모두 생리적인 질병이 아닌 심리적인 불안 때문에 일어나는 것 같다.
나의 이런 문제행동들은 평상시 생활에서도 지장을 주지만 특히 토익시험이나 중간기말 시험 때에 항상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불안요소들로 존재해 오고 있다.
앞으로는 이번에 실험했던 자기행동계약 프로그램을 다른 문제행동을 수정하는데에도 적용해 보고 싶다. 코를 자주 푸는 문제행동을 크게 수정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문제행동들도 자기행동계약 프로그램을 통해서 고치거나 크게 감소시킬 것 같은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