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역사교과서는 재미가 없다. 감흥이 일어나지 않는다. 정부에서 조금만 배려를 하면 재미있고 충실한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전 국민이 즐겨 찾는 국민의 교과서를 만들 수 있을 텐데 아쉽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고 가르치는 선생님에다 책 또한 그러하다. 그러니 역사 과목을 좋아하는 아이는 특수인간이다. 꼭 교과서가 재미있어야 하느냐에는 이론이 있겠지만 재미없는 것보다는 좋지 않은가. 적어도 감흥이 일어나도록 해야 한다. 무언가 곱씹을 만한 것이 있어야한 다. 그런 점에서 교과서의 발행 체제가 적어도 검인정으로 바뀌어야한다. 다양한 형태의 교과서가 있으면 이 문제는 해결된다. 문제의 일본 새 교과서는 다분히 일본인의 우월감을 채워주는 서술이다. 이것으로 학습하는 학생들은 비록 잘못 된 것일망정 재미있게 수업을 할 것으로 본다.
우리 모임에서 만드는 교과서도 개관적 사실을 서술하면서도 아이들이 국사 교과서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준비하는 선생님들은 힘이 들고 어렵겠지만 감흥이 있는 책을 만들어야한다. 좀더 고민하여 온 국민이 읽어보는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를 만들기를 주문한다.
4. 우리 사회 전반의 우경화 경향 차단
일본의 우경화경향을 경계하는 까닭은 우리 사회에 또 다시 움트고 있는 보수우익의 준동과 이들 스스로의 결과이다. 양심적으로 일본의 식민지 반성을 요구하는 일본내 공산당이나 사회당과 전략적으로 연합을 실시나 해보았는가? 지금의 역사 교과서 왜곡의 중심 세력인 자민당과 밀월 관계를 유지한 우리 나라 정치의 문제도 심각할 것이다. 또한, 80년대와 90년대의 기운이 현 정부의 개혁의 부진과 함께 약화되고 조선.중앙.동아일보를 비롯한 보수 언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말초적인 수단으로 국민감정을 부축이며 비판한다. 유감스럽게도 이들은 일본의 우경화에 편승하여 그들의 입지가 강화되는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극우 세력이 판치던 유신시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신체적인, 사상적인 어려움을 당했던가? 이들은 개발독재는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이며 그 속에서 일부의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라고 한다. 이들의 논리와 일본 극우파의 논리는 이처럼 상통한다. 이들 우파가 득세하면 사회는 경직되며 민족의 통일은 그만큼 멀어질 것이다. 일본에서의 극우파의 득세는 한국의 극우파의 득세에도 힘을 줄 것이다.
5. 정부 당국의 지원
지속적인 역사 교육에의 관심과 투자를 요구한다. 우리 교사들은 일본을 너무도 모른다. 세계는 몰라도 적어도 일본을 바르게 알게 하라. 잘못된 사회 분위기로 일본사나 일본학을 하는 분들이 할 일이 없다고 한다. 이 분들로 하여금 현장의 교사들에게 충분히 적절히 지속적으로 자료를 제공하게 하라. 현장의 교사들이 일본을 모르고 세계를 모르면 세계화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일본은 주변국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교묘하게 그들의 이익을 지켜내려 하지 않는가? 우리 정부가 일본의 시민단체에 활동비를 주려다가 거절당했다고 한다. 치졸한 짓은 그만 두고 교사들에게 일본의 양심적인 역사학자 및 교육자, 많은 시민단체들과 힘을 합칠 수 있는 재정적인 지원을 확대하라. 극단적인 민족주의를 지양하고 일본과 같이 사는 길을 교육해야 한다. 극단적인 민족주의는 소모적인 경쟁을 유발할 것이다. 대승적인 입장에서 이 문제에 접근할 때 시대착오적인 역사 왜곡을 저지할 수 있으며 동아시아의 평화에도 기여할 것이다.
Ⅳ. 결론 및 제언
21세기를 맞이하며 지난 일들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자는 사람들도 있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왜냐하면 과거 그들이 저질렀던 모든 것에 대해 단 하나라도 정확하게 시인하고 사죄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미화하고 있지 아니한가? 과거의 역사적 사실에 대해 무엇하나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고 모든 것이 해결된 것처럼 여겨져서는 안될 것이다.
역사는 왜곡시켜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이며, 누구라도 진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사를 왜곡시켜서 완벽하고 빛나는 역사를 만드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것이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일본의 역사서를 무조건 비난하려는 것은 아니다. 단 침략이라는 것을 가지고 한 일본의 여러 가지 행동들..... 그것을 왜곡한 것들. 한가지 사실을 가지고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은 어쩔수 없지만, 적어도 그 과정에서의 왜곡은 좋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가 목소리를 높인다고 해서 일본 보수 우익들은 변하지 않는다. 어쩌면 저들을, 아니 저들을 키우는 현실들을 바꾸는 일은 우리 자신이 더욱 성숙해지고 우리 사회가 스스로를 더 깊이 성찰하는 것, 그것이 어쩌면 근본적인 현실의 변화를 가져올 멀지만 확실한 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일본에 대해 무엇을 요구하기 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즉 우리 내부가 성숙해지는 일이다. 우리는 저들의 역사교육 왜곡을 앞에 두고 우리 역사교육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나, 일본의 모든 이들이 방송 매체에서처럼 과거를 미화하고, 이른바 대동아제국의 영화를 꿈꾸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평화를 사랑하고, 전쟁에 반대하며, 이웃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한다. 한국을 방문한 일본 대학생들의 말을 빌리면, 일본의 '神의 나라'라고 하는 말을 믿지 않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한다. 역사를 왜곡하여, 일본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진실한 마음으로 아시아 여러 나라와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최근 더욱 불거지는 일본 우익의 목소리를 일본 전체의 모습은 아니다. 그 반대에서 진정한 평화와 미래를 위하는 목소리와 모두가 함께 하는 발걸음으로 이제부터 또 다른 위기에 공동으로 대처해야 한다.
참고문헌
1. 전국역사교사모임 <역사교육 제 52, 53호>, 2001
2. 전국역사교사모임 [http://okht.njoyschool.net/]
3. 일본역사교과서 개악저지운동본부 [http://www.freechal.com/histextbook/]
4. 일본교과서바로잡기캠페인 [http://www.ch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