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므로 거기서 주인공 데이빗의 손녀에게로 이어지는 그 땅은 실재했던 노동자 권력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스탈린주의자들은 실재했던 노동자 권력을 부정해 버렸지만, 노동자·농민들은 자신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그것은 인상깊게 보았던 농민들의 토론 장면에서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스탈린주의자들은 전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관료주의적 발상과 국내 및 국외의 부르주아 정부에 아부하기 위해 간단히 노동자 민병대를 해산해 버리고 혁명의 모든 성과를 부정하고 혁명 전의 사회체제로 되돌려 버렸으며, 계급의 혁명적 지도부를 박살내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또한 그들은 단계혁명론 따위로 혁명을 통해 노동계급이 장악했던 그 ‘토지와 자유’를 지배계급에게 되돌려 주고 말았지만, 스페인의 사회주의 혁명이라는 그 역사적 사건의 진실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 데이빗의 손녀에게 데이빗이 여주인공 블랑카의 무덤에서 가지고 온 흙을 통해 상징적으로 전해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당시 사회주의자들과 노동계급이 품었던 희망과 열정도 그 손녀에게 이어지게 되면서 켄 로치 감독은 자신이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를 충분히 전하고 영화를 마무리 지은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