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전통과 분위기가 잘 반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시대에 따라 무대와 연기의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며 발전해 간다.
반면 죠루리는 인형극의 특성 상, 처음부터 작가와 기다유(낭송자)의 역할이 중요했고 지카마쓰와 같은 대작가와 다케모토 기다유 같은 걸출한 낭송자의 출현으로 17세기 후반부터 대단한 인기를 얻었다. 게다가 경쟁적인 극단의 출현으로 극적인 발전을 거듭하게 되고, 가부키와 더불어 번갈아 가며 서민들의 인기를 얻어 발전하게 된다.
4. 한중일 근현대문학의 비교
한국의 중국현대문학 전공자들은 1980년대 말부터 한국문학과 중국문학을 상호 교차시키며 연구를 진행해왔다. 70년대 학번들의 경우 대부분 '사회구성체 논쟁'과 '민족문학 논쟁'의 영향 아래 '현대문학' 전공을 선택하였고 그중 몇몇 연구자들은 국문학 평론가를 겸업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국문학과 한국문학을 동시에 조망하려는 특징을 가지게 하였다. 때로는 한·중 문학의 범주 속에서만 같은 지점 찾기에 골몰하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들은 "세 나라의 근대로의 전환과정이 상당히 유사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점이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주로 한·중 문학사 내에서 유사점과 차이점, 같은 것과 다른 것, 동보(同步)와 격위(隔位)의 양상을 대비시키고 있다.
한·중·일의 문학은 그 역사적 및 근대적 동일성에 주목한다. 왜냐하면 "19세기 이전의 동아시아는 자신을 동아시아로 인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 인식은 서구라는 타자가 억압이 될 때 비로소 생겨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언급은 동아시아문학의 상한선을 예리하게 지적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 이전부터도 한·중·일 3국의 교류는 존재하여 왔지만, 오늘날 운위되는 동아시아 개념은 서유럽과의 문화 충돌이 본격화된 19세기 중반의 어느 무렵부터 잡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전통과 외래의 모순을 해결하려는 움직임, 즉 아시아에서의 저항의 변증법(竹內好)일 것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소설은 사소설의 경향이 강하다. 작가가 대개 작품 속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을 드러내어 서술하는 것이 특징이며 사소설은 두 가지 경향으로 나뉜다. 자신을 비하하는 장황한 설명이 특징인 작가의 생을 묘사한 고백소설과, 작가가 자신의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생각이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한 마음가짐을 파헤치는 소설인 정신자세소설이 그것이다. 사소설은 20세기 초반 수십 년 동안 일본을 풍미했던 자연주의 운동에서 생겨난 것으로 사소설이 유행함으로써 일본은 종전 이후 점차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으로부터 멀어지고, 민족의 문제, 국가의 문제, 인류공동체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취약해지게 된다. 일본문학은 대중문학과 순수문학의 경계가 불분명한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자면 한국이나 중국에서는 대중소설을 문학사에서 잘 인정해주지 않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사상의 자유는 인정해주되 천황제에 대한 집념이 워낙 강해 이 부분에 관해서는 자유로운 발언을 허용하지 않고있다. 한국이나 중국의 역대 정권을 보면 작가에게 반정부적인 내용이나 사회주의적인 내용은 일체 허용하지 않는 사상 통제가 심했는데 일본은 한국이나 중국관 달리 사상의 터부가 별로 없는 나라이다. 그러나 천황제 반대의 목소리는 극우파의 테러 때문에 발을 붙일 수가 없다. 그리고 일본은 20년대에 이미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인정하여 그들은 일본 문학의 주류를 형성했다. 그들의 이념을 대변한 문예지 『씨 뿌리는 사람』 『문예전선』 『사조』에 대항하여 『문예시대』 『문예춘추』 등 순문학을 표방하는 잡지가 나와 현대문학 초기를 풍성하는 모습을 보인것도 특이할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