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완공 시한을 못 박은 뒤, "교통난과 하천 관리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유로 청계천의 역사 문화적 복원을 외면해 왔다. 실제 시는 청계천의 역사 문화적인 복원의 핵심으로 꼽히는 광통교, 오간수교의 원형 원위치 보존 방안은 실시 설계에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4. 마치면서
<그림 서울시장을 고발하는 시민단체>
600년 조선의 도읍지였던 서울은 30년 넘는 일제강점기와 동족상잔의 6.25사변을 겼으면서 수많은 우리의 문화유산이 파괴되었고 사라졌다. 하지만 청계천복원사업이 시작되고 시험 발굴한 여섯 곳에서 모두 엄청난 유적과 유물이 쏟아져 나왔고 전 구간에 대한 전면발굴을 시행하면 또 얼마나 많은 문화재가 나올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는 하늘이 문화재가 부족한 우리에게 내려주신 또 하나의 복으로 앞으로 청계천에서 발굴될 유물들은 종묘사직, 궁궐, 도성과 함께 600년 역사도시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유적이 될 것이다. 청계천 복원사업은 식민과 독재의 역사를 거치며 망가진 역사유적 청계천을 되살리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 되어야 할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의 500명의 서울시민에게 설문결과에서도 알려주듯 75%의 서울시민이 "공사가 지연되더라도 문화재 발굴을 우선해야 한다."고 답했고, 또한 논란을 빚고 있는 광통교와 수표교 등 옛 다리의 복원에 대해서도 '최소한 현재 남아 있는 다리만이라도 복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42%, '모든 다리를 복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28%로 시민 70%이상이 서울시의 말뿐인 개발보다는 원형그대로의 청계천을 원한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
4월17일 수표교 제자리에 원형대로 복원하겠다는 서울시의 발표는 반길만한 소식이긴 하지만 이명박 시장의 일방적으로 정한 기일 내에 공사를 마치기 위해 청계천처럼 오래되고 커다란 역사유적을 불과 2년여 만에 복원하겠다는 생각을 여전히 가지고 있고 이 계획이 지속된다면 복개구조물 아래에서 힘들게 보존되고 있던 역사유적 청계천을 완전히 파괴되어 국적불명의 현대식 하천공원이 만들어 질 것이다.
그렇다면 완벽한 복원을 위한 해결책은 무엇이 있을까?
첫째 청계천 복원과정에서 발굴된 모든 문화재를 국가 지정문화재로 등록하여 보존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문화재보호법 제43조에 따라 그 현상을 변경함이 없이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그 발견된 사실을 문화부장관에게 신고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어 이명박시장의 개인적인 야심을 뛰어넘는 국가적인 보호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둘째 현재 수표교만을 원위치에 복원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는데 모든 다리를 원위치에 복원을 원칙으로 하되 기본설계과정에서 원위치 복원에 따른 구조적, 수리적 문제를 관계전문가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독립적인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당장 장마가 다가오면 불어난 물에 발굴된 유물들이 떠내려갈 가능성이 있기에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금부터 주위의 배수로의 작고 크고를 불문하고 정비해야 하며 약한 지반에 대한 철저한 보강공사를 해야한다.
요약하면, 단지 청계천을 복원하여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켜서 땅값을 상승시켜 상업지구로서 활력 넘치는 곳으로만 만들려고 하지 말고 역사유적 청계천을 올바로 복원하려는 노력으로 하천선형과 단면, 광교와 수표교를 포함한 아홉 개의 다리, 그리고 한국 토목사에 한 획을 긋는 유적인 양안석축 모두를 거시안적 계획을 가지고 철저하고 완벽한 복원을 이루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청계천은 완전히 파괴되어 역사의 뒤꼍으로 없어질 위기를 맞이할 것이다.
<동대문 지역 조감도>
<성동구청 지역 조감도>
<광교터 복원 조감도>
오늘의 명언
-옛 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담긴 문화재 보호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