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단계에서부터 정책의 기반을 다져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많은 기업들은 생산성과 수익성을 지나치게 추구함으로써 자연과 환경보전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했으며,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역으로 기능해 왔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이 입지하고 있는 지역사회오 조화를 이루고 주민요구에 부응하여 환경보전의 윤리를 몸소 실천하는 방향으로 기업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하며, 지방정부는 이러한 여건과 풍토가 조속히 조성되도록 적극적인 유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역 주민들이 지나치게 개발욕구에 사로잡혀서도 안되고 그런다고 환경우선주의에 빠져서도 안된다. 지나친 개발욕구는 환경파괴를 가져오게 될 것이고 환경우선주의에 빠져 환경보호에만 집착하게 되면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우선주의가 님비현상과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되면 지역개발의 필요성에 대한 진지한 논의나 개발효과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보다는 무조건적으로 환경보호에만 집착함으로서 지역 공동체의 존립기반을 상실케 할 수 있다. 지역개발을 위해 불가피한 공자의 유치를 반대하고 쓰레기 매립이나 화장터와 같은 혐오시설의 설치를 서로 미루기만 한다면 지역 공동체의 파멸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지역주민들은 지방자치의 주역이고 지방자치단체를 건전하게 유지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음을 인식하고,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개발을 도모하는 정책만이 우리 시대의 숙명적인 대안임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맺음말
환경문제가 지구와 인류의 앞날을 위협하기에 이른 것은 과학 기술이 이 땅에 부수적으로 끼치는 피해에 대해서 책임을 질 줄 몰랐다는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돈벌이가 되고 과학적인 업적이 되기 때문에 자연을 이용하고 새로운 물질과 제품을 개발하는 데는 온갖 정성을 다 쏟지만, 그로 인하여 발생하는 오염이 공기와 물을 더럽히고 결과적으로 인류에게 입히는 피해에 대해서는 아무런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그릇된 윤리관은 지금 우리가 과학 기술과 경제적인 업적만을 따지고 그에 따르는 책임을 묻지 않은 데에 큰 원인이 있다. 이러한 현대과학기술문명의 성과물들은 조금 긴 안목에서 보면 모두가 쓰레기가 될 것들이다. 결국은 쓰레기가 될 것을 만들기 위해서 영원한 땅을 망친다는 것은 어리석을 뿐만 아니라 죄악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은 현대과학기술에 대하여 환상적인 기대를 가지고 있다. 21세기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과학 법칙을 더 연구하고 기적의 물질을 더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첨단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야 우리가 앞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설계도면대로 공사를 하는 데도 큰 하수도 구멍이 서로 잘 맞지않아서 빗물이 흘러야 할 곳에 하수가 흐르고 하수가 흘러야 할 곳에 빗물이 흐르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새로운 기적의 물질을 만드는 기술이 없다고 해서 망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도 땅바닥에 하수도 구멍을 잘 맞추는 기술, 하수가 하수 처리장으로 바로 흘러 들어가도록 하는 기술부터가 바로 서야 할 것이다.
기적의 기술보다는 우리가 애써 만든 물건을 오래 쓰고 쓴 물건을 다시 쓰는 기술을 확립해야 한다. 이런 기술은 특별히 머리가 좋고, 돈이 있고 특수 훈련을 받아야만 할 수 있는 기술도 아니다. 그저 정직하고 성실한 태도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기술이 바로 21세기를 이끄는 과학 기술이 되어야 한다.
<< 참고 서적 >>
박영미 외 4인(1998), 『지역개발과 환경보존』, 도서출판 학현사.
UNEP/ 김재범 외 3인 공역(1997), 『녹색 공동체를 위한 실천』, 나남출판
김정욱(2000), 『새천년 환경위기와 생존대안』, 푸른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