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싸이 월드를 하는 접속 원인을 묻는 문항에 많은 학생이 자기PR보다는 대인관계를 원인으로 꼽았기 때문이다.
4. 해석
자기 PR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1회 접속시간이 1시간미만으로 나타났다. 이는 싸이 월드를 통해 자기PR에 투자하는 시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사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1회 접속 시간이 너무 짧았다. 우리는 2시간 이상을 답한 사람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결국 이 문항과 자기PR과는 아주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상관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문항은 자기 PR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사람은 미니 홈피 중 사진첩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난 항목과 연결이 된다. 이는 자기 PR이 자신을 보여주는 것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머지 항목들도 전부 자기 PR과 싸이 월드에 대한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타인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때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자기 PR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것에서 더욱 확실하게 가설을 뒷받침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결론을 내리면 다음과 같다. 타인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때 불쾌감을 느끼는 사람은 자기 PR을 중요시 여기며, 자기 PR의 표출방법으로 사진첩에 치중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가설과 불일치하는 면도 있었다. 우리의 가설을 확인하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질문인 싸이 월드에 접속하는 이유를 자기PR이라고 응답했을 것이라는 우리의 예측과는 다르게 대인관계로 꼽은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이것은 우리가 세운 가설과 전면적으로 대치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가 결론으로 내린 것은 싸이 월드를 통해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는 욕구가 자기 PR의 욕구보다 더 강하거나 동등하다는 것이다. 그것은 응답자들의 자기PR 성향이 약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것에는 주저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래서 싸이 월드를 통해 자신을 간접적으로 PR 하려는 성향이 있음을 해석할 수 있다.
Ⅲ 결론
학교에서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기다리다 많은 학생들이 싸이 월드에 열중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싸이 월드를 연구주제로 선정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싸이 월드에 중독 되었을 때, 나타나는 개인의 비효율적인 시간관리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이 가설은 모두가 예상하는 당연한 결과
가설: 싸이에 중독된 사람은 시간을 비효울적으로 사용한다.
결과: 싸이에 중독된 사람은 시간을 비효율적으로 사용한다.
가설의 검증 없이도 누구나 예상하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가 나오기 때문에 효과적인 가설로서는 부적절하다는 교수님의 지적을 받았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
싸이 월드를 하는 사람은 자기PR의 경향이 있다.
이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우리는 14문항의 설문지를 만들어 서울여대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였다. 첫 번째 항목이 ' 귀하는 싸이 월드에 미니 홈피를 가지고 계십니까?' 이었다. 우리는 적어도 이 항목에 몇 몇의 사람들은 '아니오'로 답을 할 줄 알았다. 그러나 설문 참가자 50명 전원이 싸이 월드에 미니 홈피를 가지고 있다는 답이 나왔다. 대학생 사이에서 싸이 월드가 활성화 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무작위 추출로 설문을 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싸이 월드를 하고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이 설문조사의 목적은 우리의 가설 즉, '싸이 월드를 하는 사람은 자기PR의 경향이 있다'는 것을 설문지를 통해 증명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작성 완료된 설문지의 문항들을 분석한 결과 재미있는 결과가 나왔다. 싸이 월드를 하는 목적은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대인관계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즉, 싸이 월드를 통해 Off-Line상의 인간관계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던 것이다. 그러나 싸이 월드를 통해 자신을 PR하려는 욕구 역시 강했다. 하지만 자신을 PR하려는 욕구는 강했지만, 그것을 싸이 월드를 통해 표출하려는 욕구는 크지 않았다. 이는 자기 PR이 중요하다고 답한 숫자에 비해, 자기 PR을 잘한다고 답한 숫자가 적은 것을 토대로 유추한 것이다. 즉 자기PR의 중요성은 잘 알지만, 그것을 표출하는 것은 아직도 어려운 것이다. 나이 드신 분들은 요새 젊은이들은 당돌할 정도로 자기 주장과 자기PR에 강하다고 생각하신다. 그러나 설문 조사의 결과는 아직도 자기PR이 젊은이들에게도 일반화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물론 설문 응답자가 여대생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므로, 비약적인 귀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아직까지 한국사회가 자기PR에 강하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직접 설문을 만들고, 그 설문지를 돌리는 일을 해 보고 그를 통해 가설을 증명하는 일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보지 않고 믿는 자를 참된 福자라고 하셨다. 그러나 가시적인 사회현상을 객관적인 분석을 통해 증명하는 것은 사회 질서의 확립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러므로 주위에서 발생하는 사회 현상에 대해 깊은 관심과 고찰을 통해 올바른 사회 문화를 정립해 가는 일은 매우 중요한 것 같다.
본 연구는 연구문헌이나 자료가 부족하여 학문적 체계가 부족하다. 그리고 인터넷 설문조사의 특성상 무작위 추출이 아니라, 설문지와 전자우편을 통한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표본의 선정에 있어 오차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향후 광범위한 설문조사나 정확한 과학적 데이터를 통한 연구방법으로 보다 깊은 분석이 요구된다. 본 연구가 더욱 정교한 모델로 발전할 수 있도록 관련 문헌연구 및 실증적 연구가 추가적으로 더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설문지의 장점을 더욱 살려 다양한 종속변수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더불어 싸이 월드와 자기PR의 상관관계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법의 적용연구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사회과학 방법연구론, 이종범, 한국행정학회, 1976
- 『온라인 PR - 인터넷시대! 홍보전문가 되기』, 데이비드 필립스 ,이종혁 역,
커뮤니케이션북스,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