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 영국의 경우, 산업 혁명의 진전과 더불어 사회적 변화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선거법에 따라 선거가 이루어졌다. 그러다가 1832년의 선거법 개정에서는 산업 자본가가 의회에 진출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의 진출 이후에 기대했던 노동자 계급의 참정권은 보장되지 못하고 그대로 묵살되었다. 이리하여 노동자 계급은 차티스트 운동 등을 거쳐 선거권의 확대 운동을 계속하였다. 그 결과 1867년 제2차 선거법 개정으로 도시 노동자가 선거권을 얻었고, 1884년 제3차 개정으로 광산 노동자· 농업 노동자를 포함한 성년 남자 전원이 선거권을 얻었다. 그리고 1918년 제4차 개정으로 비로소 부인 참정권이 인정되었다. 한편 여성 참정권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정된 곳은 미국의 와이오밍주로 1890년의 일이었다. 그리고 보통 선거가 실시된 것은 뉴우질랜드가 1893년, 영국이 1918년, 미국이 1920에 이르러서였다.
이상과 같이 영국을 비롯한 서구 여러 나라의 역사를 보면, 시민 사회는 시민 혁명에 의해 한 번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동안의 시민들의 노력을 통해 성취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람시(A. Gramsci)
그람시는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의 부르주아 지배를 특징짓는 강력한 일련의 규범과 제도가 존재하므로 자본주의를 지탱해주는 문화와 이데올로기에 주목했다. 헤겔이나 맑스처럼 욕구의 체계에서 시민사회관을 발전시키기보다는 조합주의에 초점을 맞추어 새로운 형태의 다원성과 결사체들(현대적 교회, 노조, 문화적 제도, 클럽, 근린 결사체, 그리고 특히 정당 등)을 인지하였기 때문에 자본주의 경제를 시민사회에 포함시키지 않고, 분리하였다.
하버마스(J. Habermas)
하버마스는 "담화적 공공영역"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제시하여 시민사회론에 기여하였다. 초기의 자유주의적 공공영역은 사상의 자유로운 교환을 허용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권력자를 제한함에 의해서 정당성의 원칙을 확립해왔으나, 자본주의의 발달에 따라 공공영역은 더 이상 전체 사회를 대변하지 못하고, 적나라한 계급이해에 의해 구성되게 되었다며 하버마스는 그 원인을 현대생활의 전일적 상품화에서 찾았다. 그는 시민사회의 민주적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의사소통의 방식으로 공적 삶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와같이 그람시와 하버마스는 국가 권력과 시장경제 양자의 위협을 모두 견제하는 민주적 공공영역으로 시민사회를 정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