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락한 아버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아버지는 가족들을 위해 한없이 희생하고 가족들은 그것을 너무 당연히 여긴다. 그러면서도 아버지의 희생이 부족하다고 불평하고 투정하고, 아버지가 무능하다고 투덜댄다. 아무 취미도 없이 돈만 벌도록 아버지를 만든 것은 우리 자신이고 그것은 결코 아버지가 무능하기 때문이 아니다.
실제로 나 자신만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아버지를 대하고 있진 않은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만들만큼 현실감 있었고, 결말에서의 반전, 왜곡된 인간관계등에서 매력을 느껴 이 소설을 비평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찡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글이었고, 그런 이유에서 나는 단연 이 글이 1학기 동안 수업한 수 많은 소설가운데서도 백미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