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이어 文協 延安分會 기관지인 <곡雨> 11월호에 단편소설 <在醫院中>을 발표했다. 이 소설은 延安에서 최초고 당간부를 비난한 문학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를 도화선으로 연안 문예계에는 불만과 비판, 폭로를 내용으로 한 문예작품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黨을 비판한 문장 가운데 王實味의 산문 들백합화(野白合花)가 압권이라고 하겠다. 그는 문인이라기 보다는 정치이론가로 당시 延安中央硏究會에서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평등주의를 표방하면서 실상은 불평등주의를 실천하고 있으니, 당지도부만 특수대우를 받으며 특권을 누리고 있어 혁명의 열정을 안고 이곳에 모여든 혁명청년들은 좌절과 실망에 빠져 있다고 했다.
整風運動이후 三風 가운데 黨風과 學風은 그런대로 정돈되어 가는 듯 했으나 文風은 오히려 거센 반발의 역품으로 몰아치자 당중앙은 크게 당황하였고 문예계에 대한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1942년 4월1일 당중앙은 <文藝>의 주편 丁玲을 해임하고 이후부터는 당을 비판하는 글을 일절 게재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어 1942년 5월 2일ㅇ는 延安에 있는 전체 문인들을 소집하여 좌담회를 개최하니, 이것이 延安文藝座談會이다.
文藝座談會는 모두 세 차례 열렸는데, 첫 번째는 1942년 5월 4일 延安楊家嶺의 중앙 대강당 앞의 광장에서 당주석 毛澤東과 당선전부장 何凱豊의 명의로 개최되었다. 이날 당고위간부와 문예인 대부분이 참석하여 인원이 100여명에 달했다.
첫날은 당주석 및 당고위간부들의 인사에 이어, 본론으로 毛澤東이 문예계의 당면과제에 대하여 다음 다섯 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으로 끝났다. 첫째, 文藝工作者의 입장문제, 둘째 태도문제, 셋째 공작대상문제, 넷째 공작문제, 다섯째 학습문제 등으로 각자가 위의 다섯가지 문제애 대하여 연구 검토하기로 하였다. 두 번째 좌담회는 5월 9일에 개최되었는데, 이날은 각자가 연구검토하여 온 문제들을 장시간에 걸쳐 토론했다. 마지막 좌담회는 5월 23일에 개최되었는데, 이날은 그동안 있었던 당면과제에 대한 결론이 毛澤東에 의해 발표되었다.
3)延安整風運動의 결말
문예좌담회의 결론이 발표된 다음날인 5월 24일부터 사상비판이 시작되었다. 먼저 丁玲과 蕭軍, 羅烽등에 대한 비판은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3일에 걸쳐 전개되었다. 丁玲은 자아비판을 통해 毛澤東으로부터 용서받았고 蕭軍, 羅烽등 동북 출신 작가들은 중노동에 처해졌다. 王實味에 대한 비판은 5월 27일부터 6월 11일까지 무려 17일 동안이나 전개되었다. 이것은 延安에서의 반당, 반혁명의 책임을 모두 王實味에게 씌우는 비판이 되었다. 王實味는 이에 대하여 불복하였으나 결국 투옥되었다. 이후 延安 문예계는 대대적인 학습과 자아비판이 전개되었고, 이어 문인과 예술가들은 ‘오하향’운동에 돌입하여 전선과 농촌에 투입되는 이른바 지식인들의 노동자화, 농민화, 병사화가 실천에 옮겨졌다.
문예좌담회가 개최된 지 1년 5개월여 만인 1943년 10월 19일자 <解放日報>에 <연안문예좌담회에서의 강화>라는 글이 발표되었다. 이 글은 좌담에 첫날 毛澤東에 의해 제기된 문제제기부분과 마지막날의 결론만이 수록되었고, 토론부분은 생략되어 있다. 같은 해 11월 16일에 당중앙 선전부는 <당의 문예정책집행의 결정에 관하여>라는 포고문을 통해 문예좌담회에서의 강화를 ‘현단계 중국문예운동에 대한 기본방침으로 규정’함을 발표했다. 이것으로 과거 공산당원 문인이나 좌익 문인들이 지향했던 사회주의리얼리즘이라는 소련의 문예이론은 소멸되었고, 중국 공산당 특유의 문예이론이 정립되었으며 이후 중국 공산당의 문예정책의 기본으로 확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