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이라고 말하기는 힘들고, 모의투자 감상문에 올렸던 내용을 토대로 하여 제가 임했던 모의투자 원칙과 과정을 말씀드리는 것으로 대신할까 합니다.
모의투자를 시작하면서 제 나름대로의 몇 가지 투자원칙을 정했는데,
1. 중 장기적으로 멀리 내다보고 투자한다.
2. 기업의 네임밸류 보다는 확실한 정보에 근거해 내실있는 기업에 투자한다.
3. 'risk-taking'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
이렇게 세 가지였습니다. 언뜻 보기에도 특별할 것이 없는 당연한 내용입니다.
첫 번째 원칙은, 사실 초반엔 저도 잘 지키지 못했습니다. 주가가 조금 올랐다고, 계속 상승중인 주식을 성급하게 팔기도 했고, 조금 떨어지면 계속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불안한 마음에 또 팔면, 그 뒤부터는 다시 상승세를 치기도 했습니다. 초반에 몇 번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인데, 짧은 기간에 사고파는 단기매매를 하는 것보다 멀리 보고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과 맥락을 같이 하는데, 제가 투자에 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네임밸류를 보고 투자하는 것보다 꾸준히 신문과 인터넷 등 언론에 보도된 기사와 기업 사이트에 나와 있는 재무재표 등을 확인하면서 지금은 주가가 낮거나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 가능성이나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기업에 투자하였습니다.
처음 투자하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네임밸류가 높은 기업을 떠올리게 됩니다. 저도 물론 그랬는데, 처음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같은 기업을 관심종목으로 등록하고 며칠 주가 변동을 지켜보니, 투자 대비 실직 수익률 면에서 크지 않다라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맞지 않는다 싶어서 눈을 다른 곳으로 돌렸습니다.
모의투자 시작하면서, 예전엔 전혀 보지 않던 신문의 경제면과 인터넷 포탈 사이트의 증권 추천 종목을 시간 될 때마다 꾸준히 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더군요. 예를 하나 들면, 이번 학기 모의투자를 시작하는 시기에, 우리나라에서는 한창 화폐 개혁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그 때 각종 경제관련 언론에서 추천하는 종목 중에서 '풍산'이라는 기업이 대부분 들어가 있었습니다. 제가 '풍산'이라는 기업에 대해서 조사를 해보니,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전을 생산하는 업체이고, 이미 90년대 말 EU가 통합하여 유로화가 발행됐을 때, 상당한 특수를 누렸더군요. 기업 홈페이지 가서 요약 재무재표를 살펴보니 재무구조도 꽤 탄탄했습니다. 지금은 화폐 개혁이 없던 일이 되었지만, 당시에 논의가 활발했던 것을 감안하면, 풍산의 기업 가치는 높아질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꾸준히 사회의 흐름을 읽고, 기업에 대한 정보를 늘려가면서 투자를 하니, 높지는 않아도 수익을 내게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세 번째 원칙은, 잘 알다시피 '계란은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라.'라는 투자원칙 제 1조이지요. 저 역시 한 기업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기업에 조금씩 분산 투자하여 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택하였습니다.
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의 투자전략은 다른 사람이 모두 아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었습니다. 모의투자 1위를 하긴 했지만, 수익률 250% 남기셨던 분에 비하면 저의 수익률이 높다고 할 수도 없구요. 다만 저는 당연한 원칙 몇 가지만 지키면, 주식투자에서 손해를 볼 위험은 적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주식은 확률싸움인 투기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의 내재가치만 소상히 파악하고 투자한다면 대박은 터뜨리지 못하더라도 훌륭한 재테크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