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의미를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명실상부하게 도시화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시부의 인구가 전국인구의 85%선에 이르렀고 248개 자치단체 가운데 도시자치단체가 시 및 자치구를 합하여 149개 60%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실제로나 제도적으로 도시사회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교통망의 확대와 더불어 국토공간구조는 물론 행정체계에 있어서도 그 모습을 달리하게 되었다.
둘째는 도시 위주의 활동이 중심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전통적인 농촌사회로부터 현대적인 도시사회로 전환되었으며 이는 국민의 일상생활과 활동이 도시권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국가의 도시행정과 지역개발정책이 도시를 근간으로 수행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셋째는 산업활동구조의 변화이다. 농촌에 기반을 둔 농업 또는 농업관련산업이 도시화의 확대에 따라 2·3차 산업위주의 도시적 산업으로 전이됨으로써 산업 및 취업구조가 「페티」의 법칙에 따라 선진국형으로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나타내며 비농림어업중심의 활동체제로 변화하게 되었다.
넷째는 시민의식을 형성한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80개 도시자치단체의 주민, 곧 전국인구의 85% 수준이 시에 살게 됨으로써 시민이라는 자격과 긍지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자격과 긍지를 새로운 시민의식을 형성하고 독특한 시민상을 구축하게 된다. 도시민의 갖는 시민의식은 합리성과 과학성 및 진취성이라는 좋은 특성을 갖기도 하지만 개인주의, 실리주의, 고립주의라는 바람직한지 못한 성격을 내포하기도 한다.
다섯째는 시민의 기대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시민이라는 긍지, 시민으로서 의식과 행동 등으로 사회적 및 일상생활상의 성취욕구는 물론이고 정부의 공공 서비스에 대한 기대까지도 높아지게 되며, 이는 보다 적극적인 행동과 참여를 유발하게 된다. 따라서 도시 행정에 있어서의 시민기초수요파악(basic needs)이 중요시되고 있다.
여섯째는, 도시와 농촌간의 이질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성향이다. 읍이 군에 소속되어 단순한 보조행정기관으로 있을 때는 행정적으로나 주민활동면에서 읍과 면 사이에 큰 차이가 없고, 하나의 군단위로서 일체성을 띠고 있었지만 읍이 시로 승격됨에 따라 기초자치단체로 자치권을 부여받음과 동시에 군으로부터의 행정적 독립과 더불어 주민들의 의식과 생활도 점차 분리되고 서로 멀어지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잔여군부(rump country)의 문제도 겹쳐 도시와 농촌간의 이질화는 도·농간 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는 것이다.
끝으로, 도시 상호간의 연계성이 강화되고, 대립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80개의 시는 서로 경쟁과 대립 및 보완, 독립과 종속의 경향을 보이면서 규모상의 위계와 작용상의 강약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서울의 종주 도시적 지위와 역할은 앞으로 상당기간 계속될 것이지만 나머지 도시들, 특히 인구 30만 이하의 중소도시들은 성장과 변화의 과정을 통해 위계와 역할의 비중이 많이 달라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 참고 서적
·『한국도시 행정론』 이규환 저, 1999
·『도시 행정론』 박종화 外, 1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