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의 집은 현관부터 침실 끝까지 곡선을 따라 이어지고 있었다. 주방의 작업대, 천장의 등, 아이방으로 향하는 통로, 침실에 마련된 욕조까지도. 앞이 뭉뚝한 사각형보다는 비행기의 머리처럼 유선형의 모양새가 훨씬 효과적으로 바람을 가를 수 있다. 바로 이곳이 미래 세계로 자리잡은 비결은 어쩌면 그 둥글고 유연한 곡선에 숨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1>베란다 정원 쪽에서 바라본 거실 전경. 자동회전되는 유리문이 열리면서 넓은 공간이 확보된다. 음성 감식 시스템으로 작동, 주인의 목소리로 열고 닫힌다.
<2> 침실에서도 목욕을 할 수 있다? 회전식 유리문이 설치된 원형 욕조가 있는 침실 풍경. 유리문은 원격으로 여는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침대와 욕조, 그 외 별다른 가구가 없는 이곳은 온전한 휴식처로서의 침실 모습을 갖추고 있다.
<3>가장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주방.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자리한 주방은 베란다 정원과 이어지는 동선으로 옥외 식당과 연결된다. 작업대 역시 거실을 향해 있어 가족 모두가 주방에서의 노동 인력에 포함될 수 있다. 작업 공간이 아닌 가족 공동 공간으로서의 주방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4>재택 근무의 꿈이 드디어 실현되는 working room. 제법 사이버틱한 이곳에서는 모든 업무가 한 자리에서 완벽하게 해결된다.
<5>완벽한 스튜디오 모습을 갖춘 working room. 최첨단 전산 시스템과 침실, 접대 공간까지. 이 방에 있으면 업무와 휴식, 모든 것이 가능하다.
2050년 (Capsule House)
“공장생산에 의한 Plug-in Unit System으로 창조적인 생산성의 모티브를 제공해 드릴 新생활공간.”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것을 해결되는 이곳은 마치 우주선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거실을 연상시키는 중앙에는 소파 두 개가 놓여 있고 그것을 중심으로 공간은 양옆으로 나뉘어 있다. 한쪽은 서재와 침실이고 또 다른 한쪽은 주방과 욕실이다. 시각적으로는 한 번에 한 공간만 보이게 된다. 하지만 원격 조정으로 회전을 종용하면 책상이 뒤로 돌아가면서 침대가 내려오고, 부엌이 사라지면서 완벽한 샤워 시설로 변신한다. 좁은 공간을 과학 문명의 힘으로 최대한 효율화시켰다. 콤팩트한 이곳은 만능이다. 어쩌면 미래에는 자동차도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집 자체가 우주를 떠돌며 여행도 가능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불안한 사실을 발견했다. 캡슐형 집 한쪽에 마련된 테이블에는 비타민과도 같은 작은 알약들이 있었다. 한 알이면 온갖 영양소가 해결되는 미래의 식량…. 편리하고 좋은 것을 마다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디 먹는 즐거움은 절대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곳의 침대는 싱글이다. 미래에도 가족이 있을 텐데, 더블 침대용 주택도 구경하고 싶다.
4. 전시관을 나오며..
위의 사진들만 보더라도 이 전시회의 미래주택이 얼마나 획기적이고 재미가 있는지 알 수 있었을 듯하다.
Human space..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의 삶의 일부분이며 미래로 나아가 우리의 삶의 질이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사람이 사는 곳에는 항상 이 말이 따라 올 것이며 이것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주택을 짓는다면 그것은 인간의 중심이 아닌 다른 요소 무엇을 중신으로 하여 우리에게 하여금 편안함, 안락함, 등,,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지금의 주택에서 미비한 점을 보완하여 만들어낸 미래의 주택.. 지금 2002년에 이러한 것들을 생각해서 이렇게 만들어 놓았지만 이 전시를 보고 나오는 순간 미래는 지금 여기에 있는 전시보다 훨씬 좋은 Human space가 존재할 것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