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는 수단이 되었으므로 그에게 있어 경제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경우에 있어서도 대공황이라는 악재속에 국민이 느끼는 실업의 고통은 루즈벨트의 경제정책권력에 막대한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두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하게 된 발판을 마련해 주기도 하였다.
둘째로, 두 대통령의 경제적 리더십의 특징은 탁월한 추진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우 과거 장기간의 군인생활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일 처리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루즈벨트 대통령 또한 소아마비라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그 특유의 자신감으로 정책 추진력에 힘을 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정책을 함에 있어 정치와 복잡한 입법체계를 배제시킨 일원적인 체제를 선호하고 계획에 맞춘 정책을 펴려고 했던 것에 비해, 루즈벨트 대통령은 보다 복잡한 구조속에서 기분파적으로 경제정책 방향을 유연성있게 조정하였다는 점에서 상이한 면을 갖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두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은 그 성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더불어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정책의 경우, 결과적으로 경제적 성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성장위주의 정책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산업간 불균형을 초래했고 강력한 권위주의 체제속에 정부가 제공한 각종 특혜로 인해 관치금융, 재벌 등의 부작용을 낳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는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경우에도 너무나 재분배에 중점을 맞춘 나머지 자유경제의 효율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저해하고 높은 세율을 유지함으로써 부유층 성장유인을 저하시킨다는 원성을 사기도 했다.
Ⅴ. 결 론
이상으로 박정희 대통령과 루즈벨트 대통령의 경제적 리더십을 개인적 측면에서 분석해 보았다. 앞서 언급한대로 박정희 대통령과 루즈벨트 대통령은 상당히 닮은꼴을 하고 있다. 장기집권을 했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경제적 위기 상황에 대통령이 되었다는 점, 또 그 위기를 탁월한 경제적 리더십을 통해 해결했다는 점등이 닮아있다. 비록 개인적 성장 배경이 다르고 각각 정책을 추진한 세부적인 스타일은 다를지라도 우리는 두 인물이 이루어 낸 경제적 성과와 경제정책의 추진력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두 인물에 대한 평가가 모두 극명하게 대립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본고에서는 그 당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그것이 그들이 행할 수 있는 최선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점을 고려 하고자 한다. 또한 경제적인 결정은 보다 시대적 영향에 따른 결과물이므로 그것이 특정한 대통령의 산물로 인식된다면 그것은 경제지식 능력이라기 보다는 그 사람의 정책추진력, 즉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면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루즈벨트 대통령은 탁월한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며 시대가 요구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그의 전체적인 리더십을 포장하는 면죄부는 될 수 없으며, 어느 시대의 특정 대통령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그 당시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좀 더 세부적인 분야별 평가를 함으로써 접근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또한 바람직한 대통령이란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번 과제를 계기로 경제학도이며 경제관련 공직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과연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은 무엇이며 그것의 구체적인 추진방향은 어떠해야 하는지, 또한 지도자 위치에서의 리더십은 어떤 중요성을 갖는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경제정책이란, 경제지식에 의해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그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강력한 리더십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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