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학문적 목적을 방해한다기 보다는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일상적인 학문적 과제를 참고 해결하도록 해준다고 주장한다.(Campbell.1969.)
♠보 충♠
◎ 학업성취의 학교외 요인
1) 지능
인간의 지적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지능지수(IQ)를 쓴다. 이 지능지수가 학업성취를 예언하는 좋은 지표라는 것은 오래된 상식이다. 지능지수와 학업성취간의 관계를 확인한 연구들은 대체로, 50내지 70의 상관 관계를 보고 하고 있다. 지능이 높으면 성적이 높다는 상식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통계치이다. 지능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불러 일으킨 헤른 스타인과 머레이는 학교 성적뿐만 아니라 사회적 능력도 지능수준에 의하여 좌우된다고 역설한다.사회를 이끌고 가는 집단은 지능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Hernstein and Murray, 1994:29)
그러나 지능의 높낮이가 환경, 특히 사회계층배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주장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지능지수와 학업성취의 높은 상관관계중 얼마만큼이 순수한 지능의 결과이고 또 얼마만큼이 환경의 영향인가를 분명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2)사회경제적 배경
사회계층이 학업성취에 영향을 주는 경로로 지적된 것은 소망수준, 문화실조, 언어, 상호작용등이다. 이들은 넓은 의미의 문화적 요인이라고 볼수 있다. 이 가운데 계층간의 언어 차이가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은 번스타인이래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교사와 학생의 상호 작용이 학업성취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관심은 비교적 새로운 것으로 연구성과가 기대되는 분야이다.
사회경제적 요인이 학업성취에 영향을 주는 경로에관한 분석은 학교 자체가 문화적으로 편중되어 있다는 사실도 확인하기에 이르렀다. 학교의 교육내용과 전반적 풍토가 중류 내지 상류층의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사실은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지만, 학자들은 근래에 이문제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 하고 있다.
3) 학교의 외적 환경
학교 환경으로서의 사회적 특성은 여러 측면에서 관찰할 수있다. 이글스톤(Eaggleston, 1977)은 생태학적 접근을 제안한다. 인간유기체가 환경과 어떻게 관련을 맺으면서 행동하고 생활해 나가는가를 밝히는 생태학을 교육연구에 응용하여 교육행동과 교육생활이 환경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가를 효과적으로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교육에 관련된 환경요인으로 데일러와 에이레스(Taylor and Ayres)가 정리한 것을 소개하였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1 지역 사회 주민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수준
2 주택 의료 및 사회복지를 비롯한 생활수준.
3 주민의 개인별 소득수준과 지방자치단체의 예산규모를 종합한 지역사회의 경제 수준
4 학교졸업생과 일반 성인들을 위한 취업기회의 규모와 다양성
5 인구의 증감, 인구이동, 인구밀도, 계층구조, 출산력 등과 같은 인구 동태
각계각층 지역주민의 지식수준.
4) 정치적 관심사로서 학업 성취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정치적으로도 늘 민감한 문제였다. 그것은 학업성취가 가지고 있는 일련의 사회적 효과 때문이다. 새롭게 정권을 잡은 정치 집단을 새로운 교육정책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학교교육의 효과 혹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향상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보통이다. 실제로 교육개혁 논의에서 학업성취도 문제는 늘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이다. 특정한 교육 사안이 정치적으로 주된 관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사회적 관심을 촉발하고 다양한 지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상은 이러한 기대와거리가 먼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보통이다.
정치적 슬로건으로서 학업성취도를 다룰 경우는 대개 교육계의 '무능'을 공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학생들의 성취도를 결정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과정들에 대한 논의는 생략한 채 교사, 교육과정, 교수방법, 그리고 학교에 문제가 있다는 '마녀사냥'식으로 분위기를 몰고 간다. 이러한 주장은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서로 다른 교육정책으로 구체화 되기도한다. 즉, 어떤때는 책임 있는 당국이 교육을 통제하고 감독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주장하는가 반면, 어떤 때는 학생들의 흥미나 단위 학교의 자율을 중시하는 것이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 있어서 보다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이러한 주장은 명확한 근거나 경험적 자료에 기초하기 보다는 정책 결정권자의 자의적 선택과 판단에 근거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은 정치·사회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사회적 산술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