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면한 최대 문제는 안전보장의 위기를 극복하는 일이다. 북한의 핵개발 문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 문제의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북핵문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공동의 안전보장 확보는 공동체의 기본 조건이다. 따라서 지역 문제 해결에 비교적 성공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6자 회담을 발전시켜 동북아 공동체의 기초로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비록 6자 회담이 현재는 북핵문제 해결이라는 한시적인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으나, 이 책에서 공동의 집의 골격의 하나로 거론하고 있는 ‘동북아 비핵화 지대 구상’ 등은 북핵문제 해결 이후에 6자회담을 지역 공동체로 발전시킬 수 있는 주요한 의제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 있을 수 없는 일을 현실화 하는 것은 유토피아를 바라는 것과 다름없다. 나는 현실적인 문제에서 출발하여 발상을 전개해 나가는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공동의 집’을 추구하는 것 역시 현실적인 위기의 극복에서 시작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애당초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은 꿈과 같은 일이고, 이 꿈의 실현을 위해 전개하는 논의에는 분명 비약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즉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은 현실 타개를 위한 개혁 노선의 목표임과 동시에 하나의 유토피아인 것이다.]
‘동북아시아 공동의 집’은 저자의 표현대로 유토피아일 수 있다. 그러나 동북아 공동의 집이 가능하다면 인류 공동의 집, 전 지구 공동의 집 또한 가능할 것이며, 이러한 유토피아에의 지향은 우리의 의식과 행동을 전환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