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몰리어 1930년이 되면 조선어교육을 폐지 당하고, 1939년 창씨개명, 조선 미곡배급령 제정, 1938년 육군 특별지원령 공포, 1939년 강제징용 실시 등을 당하게 된다. 정대호, 전게서, p.153.
민족적 주체성을 가지고 살려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막다른 골목의 절박한 상황인 인식을 하게 된다. ‘살도 죽도 못하게 된 상황’ 속에서 타협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육사는 절망적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시련에 끝끝내 굴복하지 않는다. 시련을 회피하지 않고 시련에 맞서 살아가며 당위적 자아를 모색하며, 삶의 가치를 개정해보는 것. 이것이 육사의 삶의 태도에서 나타나는 자주적이고 자율적인 아나키즘적 인생의 가치인 것이다.
Ⅲ. 결론
경술국치 후 우리민족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은 일제의 식민지통치였고 모든 사회변혁 운동은 바로 일제 식민지배의 억압에서 비롯되었다. 아나키즘은 이런 식민통치라는 상황에서 민족의 해방을 위한 사상중 하나로 유입되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아나키즘은 민족을 중심으로한 무정부주의 성격을 띄고 있다.
단재와 이육사는 아나키즘 단체인 의열단의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그들의 사상은 문학에서도 나타난다. 단재는 우리민족의 해방을 위해 아나키즘 사상을 받아들여 민족주의의 모순을 넘어섰으며, 그의 아나키즘 사상은 「조선혁명선언」을 계기로 「용과 용의 대격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단재는 테러적 직접행동론을 민족해방운동의 방략으로 체계화하여 아나키즘의 한국적 수용을 가능케 하였다. 이육사는 극한 상황에서 자아의 모색을 작품 속에 추구하여 진정한 자주인으로서 삶의 자세를 문학적으로 형상화 하였다. 사상과 삶을 문학에 반영한 신채호와 이육사. 누군가는 문학은 문학 나름대로의 평가가 필요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작가의 사상과 삶을 통해 문학이 창작 되는 만큼 우리는 그들의 문학에서 그들이 추구하던 삶의 자세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 참고문헌
김윤식, 『김윤식의 현대문학사 탐구』, 문학사상사, 2002.
김윤식, 『바깥에서 본 한국문학의 현장』, 집문당, 1998.
신용하, 『증보 신채호의 사회사상 연구』, 나남출판, 2004.
오장환, 『한국 아나키즘사 연구』, 국학자료원, 1998.
※ 참고자료
김경복, 「단재 신채호의 문학과 아나키즘론」, 문창어문학회, 1993.
이호룡, 「신채호의 아나키즘」, 역사학회, 2003.
정대호, 「이육사에 나타난 아나키즘의 수용」, 한국문학언어학회, 1998.